난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아.
어린시절..
아버지는 늘 말씀하셨다.
"착하지~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해."
한참 동안이나
착하다는건,,
그저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아이를 말씀하시는 건 줄 알았다.
물론,, 그런 뜻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착하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착하다는 말은 좀 다르다.
누군가의 말을 잘 듣는 아이가 아닌.
선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는 것이 착하다는 말이 아닐까..
학창시절.
난 누군가가 나를 어떤 단어로 규정짓는게 너무 싫었다.
보통은,, 친구들은 나를 착하다고 말했다.
내가 보통의 아이들보다 좀 더 그런 성향이 있었나보다.
중학교때까진 그냥 그런가보다,,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반항심이 한창 충만하던 고등학교땐 그 말이 그렇게도 싫었다.
그래서 더 날라리 짓거리를 했는지도 모른다.
착하다는 말은.
당시 내 귀엔 " 너 좀 멍청해보여. 너 만만해보여. " 이렇게 들렸으니까.
한창 쎄보이고 싶었던 나이에 착하게 생겼다가 왠 말이겠는가.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나를 그 어떤 단어로 이야기하는게 난,, 너무 불편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그런 이미지에 내 행동을 맞춰야 할 것만 같다.
난 욕하는 사람들을 정말 싫어한다.
그런데 나도 화가 날 땐 혼자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쌍욕을 한다.
그렇게라도 욕을 해야 내 속이 조금이라도 풀리는 것 같다.
잘난척이 심한 인간들이나 함부로 입을 놀려 나를 상처주는 인간들을 볼 때면
대놓고 "니가 정말 싫어!!" 라고 말할수가 없기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혼잣말로 되뇌인다.
" 너 그따위로 행동하면 진짜 벌 받아!! " 라고 저주를 내리기도 한다.
모든 사람은 같다.
좋은걸 보거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나쁜 행동을 보거나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나도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 사람은 OO한 사람이야.. 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사람은 나쁘고도 좋은 사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 행동이 타인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느냐에 따라 판단되어질 뿐이지..
나 또한 상황에 따라..
이런 사람이기도, 저런 사람이기도 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