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춘몽.
하룻밤의 꿈처럼 이 모든게 꿈이었으면.
내 진짜 삶은 어디에 존재하는건지.
이곳인지, 저곳인지.
나 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변명하지만
실은 나를 위한 이기적인 선택이었던게 맞다.
비겁해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거지.
그 이기심으로 나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던가.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났던 것 뿐이라는 것도 알지만
가끔은 그것 조차도 되돌려 아주 평범한 동네 아줌마로 살았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그랬었다면 평범함에 묻혀
내가 가장 바라는 삶처럼 있는 듯 없는듯.
그렇게 존재감 없는 사람처럼 살았겠지만 과연.... 나는... 행복했을까.
하긴.. 그렇게 발버둥 친 지금은 행복한가.
그것도 아직은 물음표이긴 하다.
한국에서의 삶이 진짜 나의 삶인 건지.
타국에서 숨을 쉬며 살고 있는 지금의 삶이 나의 삶인 건지.
가끔은 어느 삶이 진짜 나의 삶인지 그것 조차도 헷갈린다.
내가 숨을 쉬고 생활을 하던 공간이 어느 순간 낯설어지고 불편해질때.
난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이번 한국에서의 휴가가 그러했다.
하지만 돌아와야만 하는 곳.
말 그대로 혼동스러운 상황.
나의 진짜 삶은 어디에 존재하는 건지.
보고싶은 것만 보는 너희들이 내 아픔을 알까.
'넌 참 속편하게 살아서 좋겠다. 너처럼 살고싶은 대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툭 내던지는 너의 말 한마디가 참 매정하다.
그래서 내가 너에게 더 이상의 말을 하지 않음이고 더 깊은 마음을 너와는 나누지 않음이다.
너와의 관계는 딱 그만큼인거지. 딱 보이는 만큼만.
질투인건지, 투정인건지.
너에겐 그것밖에는 보이지가 않는건지, 우리가 이제껏. 그 오랜 세월 우리가 친구라는 세월로 살아온 동안 내가 너에게 보였던 모습들이 딱 그만큼 이었던건지.
내 속을 너무나도 잘 아는 친구들에겐 내 마음이 들킬까 얼굴을 못보겠고,
내 속을 너무나도 모르는 친구들에겐 내 속 모르는 소리만 해대서 얼굴을 보기가 싫다.
하, 숨을 쉬고 싶다.
난 평범한게 좋은데.
왜 내겐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 자꾸 일어나는건지.
그것 조차도 내가 만들어 가는걸까.
정착하고 싶다.
내 삶도, 내 마음도.
바람에 쉽게 일렁이지 않는 잔잔한 마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