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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1 나는 가수다 - 전율. 짜릿. 쾌감. 그리고 교훈까지.. 10



가수들의 공연을 보는 내내 전율이 왔고 소름이 끼쳤다. 어찌 이렇게 짜릿할 수 있을까.
MBC 오랫만에 한 건 했네. -물론 지금 김건모의 재도전때문에 말이 많긴 하지만-
정말 내가 좋아하지 않는 가수가 단 한명도 없다. 
어떻게 이런 best 들로만 섭외를 했는지. 캬~~~~
인물로만, 댄스로만, 예능으로만 살아남으려 하는 요즘 가수들을 보면 참. 씁쓸했는데.
정말 가창력 만으로만 승부하는 실력파들이 펼치는 쟁쟁한 경쟁이라 더욱 재미가 쏠쏠했다.
이 시대. 이런 프로그램을 내가 보고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들 역시 이 프로그램의 제의가 들어왔을 때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소위 이 시대가 말하는 성공이라는 반열에 오른 자들이고.
그냥 있어도 충분히 인정을 받는 가수들인데.
이렇게 쟁쟁한 실력파 가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열띤 경쟁을 해야 하고.
더군다나. 순위를 매긴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한 그들의 가창력에 대해. 개성에 대해.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 의해 순위가 매겨져야 한다는 사실에.
심적 부담감을 생각하면 이 프로그램 출연 자체가 쉽지는 않았을터.
난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용기에 최고의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진.심.으.로.
덕분에 우린 최고의 가수들이 열전을 벌이는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까.


지금부터 "나는 가수다 제3회" 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견해를 밝혀보겠다. (내홈피니까.ㅎㅎ)



* 윤도현밴드 - 나 항상 그대를
그는 이미 우리나라가 인정한 공식 락밴 아닌가.
그의 공연이 더욱 빛이 났던 이유는. 그의 노력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노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 항상 그대를' 이라는 노래를
온전히 그의 노래로 승화시킨것 같았다. 마치. 처음부터 그의 노래였던 것 처럼.
매 공연 한 순간 순간마다 혼을 담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윤밴. 
그래서 더욱 멋진 공연이지 않았나 싶다. 정말..... 아.. 감탄밖에는 할 말이 없다.
우리 60대 아부지. 윤밴에게 한표 던지셨다. 하하하..



* 백지영 - 무시로

나 사실 이 노래 들으면서 마음이 저려왔다.
그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백지영이 말했다. "한이 서린 감정을 담아 관객을 울려보겠다."
어떤 가수들을 보면 노래는 정말 잘하는데 그 노래들이 별로 가슴에 와닿지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노래속에 감정이입을 정말 잘 시키는 가수인 듯.
'무시로' 라는 노래가 이렇게 슬픈 노래였는지 이전엔 미처 알지 못했으니까. 정말 굉장하다.



* 박정현 - 비오는 날의 수채화

그녀의 노래를 그 어떤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저렇게 작은 체구에서 그런 강력한 에너지가 나오는지.
때론 감미롭고. 때론 아주 파워풀하게. 노래 한 곡에 혼신의 노력을 다 하는 가수.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저 넋을 잃게 된다... 
모든 가수들이 굉장하지만. 나 사실. 그녀에게 투표했다. 히히.

무엇보다 가슴에 와닿았던 한마디는.
"연습 굉장히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연습이 아주 잘 된 노래는. 긴장을 해도 잘 할 수 있을테니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렇게 노래를 잘하는 가수도. 이렇게 열심히 연습하다니......
내가 가진 시건방진 나태함 집어치우고 더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 마구 용솟음쳤다. 
삶에 있어서 모든게 그렇지만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 실력은 있을수가 없다.
학창시절 마이마이에서 흘러나오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공부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박정현..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좋아하는 가수다.. 아~



* 김범수 - 그대 이름은 장미

그는 항상 "대박" 이다. 이 노래 역시...
어떻게 이 노래를 이렇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 흐흐흐.
앞부분은 감미롭게. 뒷부분은 김범수의 땐쑤까지~ 앗싸~ 신나고~ 캬~ 대박!!
어떻게 어떻게.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시나요? 그대는 정말...... 아~
김범수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얼굴도 아주 잘생겨보인다.. 진.심..
이런 노래를. 이런 공연을.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으면 대체 어디서 볼 수 있단 말인가..
이건 정말 축복인건지. 꺄악~~~~~
그의 가창력도 물론 뛰어나지만 내가 그를 더욱 존경하는 이유는.
이 한번의 공연을 위해 그가 했을 노력들이 모두 보여 더욱 멋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지 않았던가. "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 인 것 처럼 공연하겠다. " 라고..
우리 둘째 언니는 김범수에게 투표했다. 흐흐.. 그대는.. 아. 최고!!!


* 김건모 - 립스틱 짙게 바르고

김건모의 가창력이나 개성은. 뭐. 말로 할 필요가 없지. 정말 그는 국민가수니까.
하지만 사실 이번 무대에서는 내가 평소 알고있던 김건모를 전혀 볼 수가 없었다.
그랬던 마음이 결과로 나타나서 나 역시 깜짝놀랐다. 역시, 사람들 마음이 모두 비슷하구나~
물론 노래는 너무 잘 불렀지만 감동이 없었다.
그 노래에 대한 그의 열정이나 그 노래안에 묻혀있어야 할 감정 그 어떤것도 나는 느낄수가 없었다.
내가 알던 김건모의 노래에는 항상 그만의 색깔과 열정을 느낄수가 있었는데...
후배들에 비해 공연에 대해 성의가 없네라고 느낀 순간. 립스틱을 바른건. 좀 그랬다. 
후배들은 한 공연을 위해 저렇게 열심히 준비하는데..
김건모는 그동안 다져진 내공으로 너무 가볍게 가려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많은 시청자들 역시 다른 가수들보다 그에게 더 많은 기대를 걸지 않았었을까?
김건모니까. 김건모라면. 이 곡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까?
어떤식으로 김건모의 느낌을 이 곡에 넣었을까? 라며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었을까?
하지만. 결과는.. 김건모가 무릎 늘어진 허름한 트레이닝복을 입은걸 본 느낌이랄까?
저 정도의 공연은. 굳이 2주라는 시간을 연습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거 아닌가..
김건모가 잘 하지 못했다는게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부흥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왜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줬냐고 비난의 목소리가 높지만.
난 그렇게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본 취지대로 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왜 없겠냐만은.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우린 다음주에 김건모의 피땀 노력이 담긴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었지 않는가.
더이상의 변명도. 더이상의 여지도 없이. 정말 김건모는 다음 공연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
우리가 사랑한 김건모가 아닌가. 그의 멋진 공연을 보게 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쩌면 김건모에게 주어진 7등이라는 등수가 비단 김건모에게 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을 타성과 태만에게 주는 경고의 메세지라 보는건 어떨지.
어쨌든 이번 일이 김건모에게는 그의 음악인생에 있어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할.
당장에는 너무 쓴맛이 나겠지만 그의 인생에는 아주 좋은 약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이소라 - 너에게로 또 다시

이소라가 이 프로그램의 한 일원으로 참여를 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서프라이즈다.
또한 참여를 한 계기가 이런 기회가 아니면 다양한 분야의 노래를 할 수가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그녀의 동기에. 난. 정말 감동했다... 아. 이소라.. 정말 대단하다..
저렇게 노래를 잘하는 가수도 이렇게 긴장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또 한번 애잔한 마음이 들었고.
이소라는 스스로가 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면 더 멋진 가수가 될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노래를 너무 잘하려는 마음에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안쓰러운 마음?
이소라의 노래에는 그 특유의 애잔함. 슬픈 분위기가 있어서 참 좋다.
이번에도 잘했지만 다음 공연 역시.. 무지하게 기대되는~~~ ^_____________^


* 정엽 - 짝사랑

나 1회때 정엽이 7위해서 정말 정말 깜짝놀랐다... 아니.. 정엽이??
난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정말 소름이 쫘~아~~악~ 끼쳤는데... 
이번 노래 역시 정말.. 최고였다... 정말... 최고......
정엽이 부르는 짝사랑을 들으면서 정말 사랑하고 싶어 미치겠다는 마음이 들었으니.
이 외로운 마음에 불을 지핀 격이 됐지.. ㅠㅠ
정엽의 감미로움이 어떻게 이렇게 잘 묻어나게 편곡을 했고 또 노래를 부르는지..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말해주세요~~~~~~~~~~~~" 꺄악~~~~
사실. 엄마폰으로 정엽에게도 한표했다. 흘흘흘... 
정엽..... 정말.. 당신은... 최고입니다!!! 감동입니다!!!  다음 공연도 완전 기대하겠습니다~!! ^0^ 


이 프로그램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모든 가수들의 한 공연 공연 마다 그들의 혼이 들어간 노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테랑 가수들의 그들 최대의 노력으로 그 노련함으로 각색된 다양한 곡을 들을 수가 있고
최선을 다하는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었다는 생각에 정말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한곡 한곡 들을때마다 소름이 끼쳤고 전율이 왔으며 쾌감이 왔고 감동이 왔다.
최선을 다해 준 모든 가수들에게도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내노라 하는 가수들에게 조차 손에 땀을 쥐게하는 공연의 기회를 마련해준
나는 가수다 제작진에게도 참 고맙고. 간만에 재미붙여 볼 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준데 대해.

내 경우엔 우리 가족이 모두 둘러앉아 한 공감대로 시청을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엄마는 이 가수가 잘했다. 아버지는 다른 가수가 잘했다. 의견이 분분했고.
언니와 내가 각자 다른 가수를 응원하는 것도 재밌었고..

또한, 가수들의 열정을 보며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던 것 같다.
실력에 빛을 더해주는 요소는 노력이라는 것을 실감하며.
내게 덕지덕지 끼여있던 태만함을 날려버릴 좋은 기회가 되었음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나는 가수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굉장한 기적같은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장수하는 프로그램이 되길..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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