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4.01 엄마, 오늘도 사랑해.
  2. 2015.02.25 괴물엄마.

 

요즘 시간이 되는 주말이면 우리 꼬맹이와 함께 서점으로 간다.

 

우린 굳이 꼭 붙어있지 않아도 된다.

 

꼬맹이는 꼬맹이대로 보고싶은 책이 있고, 나는 나대로 보고싶은 책이 있으니까.

 

꼭 읽어주고 싶은 좋은 책을 발견하면 두어권 읽어주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그냥 둔다.

 

그러면 본인이 열심히 탐색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고 싶어 안달이 난다.

 

 

오늘도 꼬맹이는 꼬맹이대로 나는 나대로 책을 보고 있다가 토끼 그림이 그려져있는 책을 한 권 봤다.

 

어릴때부터 토끼광인 꼬맹이가 좋아하겠다 싶어 우연히 들고 몇 페이지를 넘겨보았다.

 

글보다는 여백이 여백보다는 그림이 더 많은 책이지만 그 짧은 글들이 얼마나 내 마음을 흔들어놓던지.

 

 

토끼 삽화가 잔뜩 있는 책을 보고있자니 꼬맹이가 와서 무슨 책이냐고 묻는다.

 

 

우선 내가 읽었던 부분까지의 줄거리를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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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엄마가 예쁜 아기토끼를 낳았는데 그 아기토끼가 점점 커가면서 말을 하지 않더래.

 

 이상하다고만 생각하다가 어느 날 병원에 갔더니 그 아기토끼가 말을 하지 못하는 병에 걸려 있었대.

 

 아이가 듣지도 못하고 말을 할 수 없으니 엄마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아이가 알아들을 수 없었고

 

 아이가 바라는 걸 알리고 싶어도 엄마가 이해할 수 없었대.  

 

 그러던 어느 날, 둘이서 마트에 갔는데 엄마는 지갑을 가져가지 않아 아이가 원하는 걸 사줄수가 없었는데

 

 아이는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그저 엄마가 안 사주는 줄 알고 바닥에 누워 울면서 고집을 부리는 거야.."

 

 

" 엄마... 더 읽어줘. 더 읽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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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짧아 몇 편 더 읽어주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날 것 같은지..

 

의자 앞의 통유리 밖으로는 쇼핑하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정말 눈물이 곧 떨어질 것 같았다..

 

 

꼬맹아. 우리 이 책 집에 가져가서 읽자.

 

집에서 잘때마다 조금씩 읽어줄께..

 

 

뒷 이야기가 궁금했던 나는 집에 돌아와 꼬맹이가 노는 동안에 혼자 쇼파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우리 꼬맹이는 언제왔는지 벌써 옆에 꼭 붙어있다..

 

" 또 읽어줘. "

 

옷장사를 하던 엄마가 새벽에 물건을 하러 간 동안에 혼자 깨어버렸던 아기토끼가

 

무서워 혼자 울다가 지쳐 잠이 든 모습을 보며 또 아이를 감싸고 울어버렸다는 엄마...

 

 

책을 읽어주다 내 눈물이 뚝뚝 떨어지니 우리 꼬맹이가 나를 가만히 쳐다본다...

 

"엄마.. 왜울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아이가 혼자 무서워 울었을 모습을 생각하면 엄마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어..

 

 엄마가 그 토끼엄마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되어서 그래.. "

 

 

밤마다 이 책을 조금씩 읽어주며 눈물을 글썽거릴 것 같은데...

 

어찌 이 책을 다 읽어줄 수 있을지..

 

아이는 아이대로 학교에서 겪었을 아픔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엄마는 그런 아이를 바라보며 가슴이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마음이 너무 따뜻해지는 책.

 

 

주의. 참으려해도 자꾸만 새어나오는 눈물 주의.

Posted by 요조숙녀*^^*
:

괴물엄마.

L.I.F.E.S.T.Y.L.E 2015. 2. 25. 04:27 |

(* 이건 개인 블로그이고, 개인의 생각이니 내 생각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굳이 댓글을 달아 "니가 엄마가 되면 안그러겠냐" 는 어쩌고 저쩌고 남의 블로그에 굳이 댓글을 다는 성실함은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이 모든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한 기록일 뿐이니*) 

 

 

다큐프라임. '공부못하는 아이' 편을 봤다.

 

아, 정말 이 프로그램은 내게 충격,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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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에게 성적표를 가져오라며 닥달하고

아이는 그 성적표를 가지고 집에 들어가기 무서워

집 대문앞에서 서성거리는 모습이 정말 가슴 아팠다.

이것이 정말 우리나라의 현실인가???

 

엄마는 영어점수, 수학점수를 일일이 열거하며

어제 저녁에 밤새 공부하더니 이것 밖에 못했냐며 아이를 노려보며 나무란다.

사실,, 나 역시 그 엄마의 눈빛이 정말 무서웠다.

 

그보다 제일 충격은.. 아이의 반성문이었다.

아이는 자신의 성적표에 열심히 했지만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는 반성문을 써 놓았다.

잘못했습니다. 부모님께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고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상.에.......... 뭐가 죄송한 일이지?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가장 힘든건 본인 자신일텐데 그게 왜 엄마에게 죄송한 일인건지.

도대체 공부는 누구를 위해서 하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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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시절을 회상해보면,

난 한번도 부모님이 내 성적표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집으로 가져가지도 않았었다.

그렇다고 나에게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물론 성적이 좋을때가 있으면 늘 총총 집으로 달려가 자랑을 하기는 했었지만

그런 경우는 잘 없었으므로

언니들이 내 성적표를 볼때면 나를 항상 양갓집 규수라고 놀렸던 기억이 난다.

 

난 두고두고 아버지의 말씀이 항상 기억이 난다.

언젠가 초등학교때 양가가 넘치는 성적표를 가지고 집으로 갔다.

우리 어렸을때엔 누구나 그랬겠지만 음악, 미술, 체육, 도덕은 책 하나 보지 않아도 항상 "수"를 맞을수가 있었다.

아버지가 내 성적표를 보더니, "우와, 도덕, 체육은 또 "수"를 받았네. 살아가면서 이 두가지가 제일 중요해. 잘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나를 놀리는 말이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그 당시 아버지는 진심을 담아 정말 칭찬을 해주셨다. 난 정말 내가 잘한 줄 알았다. 하.하...

 

나보단 공부를 항상 잘했던 언니들이나 오빠들, 내가 어렸을때엔 항상 집에 수험생이 있었으므로 우리 가족 중 누구 하나 내 성적에 크게 관심 가지는 사람들이 없었다.

나는 아직도 생각하는게 아무도 내 공부에 신경을 써주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잘 자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건 정말인 것 같다.

 

중학교까지는 크게 공부하지 않아도 인문계 고등학교는 진학했기에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정말 단 한번도 없었다.

내가 가장 방황했던 고2.

고1때에도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고2 때에는 정말 작정하고 공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웃긴게 정말 성적이 바닥인데 아무도 나에게 공부를 하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고2. 성적이 바닥이었던 나에겐 선택사항이 많지 않았다.

실업계 고등학교라면 기술이라도 있겠지만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꼴찌는 정말 할게 없다.

고2 말. 공부로 답은 없을 것 같아 부모님에게 여쭤보았다.

취업반을 가도 되겠냐고. 아직도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

부모님은 내가 미용기술을 배우면 참 잘 할 것 같다고 오히려 용기를 복돋워 주셨다. ㅡ,.ㅡ;;

공부말고는 무엇을 해도 잘할 것 같다는 말을 덧붙이시며.

신이 난 나는 다음날 당장 같이 성적이 바닥을 돌던 친구들에게 취업반을 들어가자고 했다.

그런데 친구들은 하나같이 대학을 가겠다는 것이다. 절대 취업반에는 가지 않을거라며.

 

당황스러웠다. 그렇다고 친구들 모두 대학을 가는데 나 혼자만 취업반을 가기는 싫은데.

그때부터였다. 내가 공부를 시작했던게. 고2 겨울방학이 끝나갈때쯤.

 

그때의 생각은 하나였다.

무조건 대학은 가자. 대학 가는거 어떻게든 4년제에는 들어가자.

내 인생에서 내 의지로 공부를 했던게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땐 정말 공부가 재미있었다.

내가 하고싶어서 공부를 하는 것도 좋았고, 성적이 오르는 것도 재미있고 신기했다.

고3때에는 정말 미친듯이 공부만 했다.

오히려 부모님은 너무 열심히 공부하는 나를 걱정하셨다.

괜찮다고. 하는 만큼만 하라며 오히려 밤에 공부하다가 잠이 드는걸 걱정하셨다.

 

친구들 역시 나를 걱정했다.

정말 그렇게 공부하다가 미쳐버린다며.

 

결국 나는 미치지 않고 내가 원하는걸 이루었다.

내가 원하던 꽤나 괜찮은 4년제 대학에 입학을 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내 자신을 믿을 수 있었던 시점이.

정말 그때부턴 공부가 재미있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대학교에서 성적 장학금을 몇 번을 타냈고, 학과 성적도 열심히 관리를 했다.

 

그렇게 내 자리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부모님의 믿음 때문이었지 않나 싶다.

단 한번도 내게 공부스트레스를 주신 적이 없었기에 공부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고

굳이 공부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늘 말씀을 해주셨던 것도

절대 단 한번도 다른 아이들과, 혹은 언니들 오빠와 나를 비교를 하신 적이 없으셨던 것도

내가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두려움을 갖지 않고 도전을 할 수 있는 마음 가짐을 가지도록 만들어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고등학교때 우리 학년 주임 선생님은 고1때부터 고3을 따라 올라가며 맡으셨는데

고1때부터 학생들의 지각 횟수를 기록하셨다.

억울한건 고1때부터 고3때까지 지각 기록횟수는 늘 누적 된다는데 있었다.

그러니 고3때는 지각을 하지 않아도 고2때의 지각 횟수 만으로도 전교 2등 자리에서 내려올 수가 없었다. 그러니 지각을 하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할 수 밖에.

 

지각이 전교 1등이었던 친구랑 나는 1교시가 시작하기 전 9시에서 9시 20분 사이.

학교 1층 화장실에서 숨어있다가 종종 만나곤 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고등학교때엔 아침에 방송수업이 있어 학교에 7시30분까지는 가야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일어나면 8시인 것을.

어짜피 늦은거 밥먹고 가라는 엄마의 말에 못이기는척 밥을 먹고 후다닥 택시를 타고 학교를 가면 8시30분에서 40분 사이가 된다.

 

9시 전까지는 아직 한참 방송수업이 진행되고 있기때문에 그때 교실에 들어가면 혼이 나는건 안봐도 비디오. 그래서 조금 일찍 도착하면 9시까지 1층 학교 화장실에 숨어있는 것이다.

숨어있다가 인기척에 놀라 망을 보다보면 그 친구가 어김없이 다른 칸에 숨어있거나 배시시 화장실로 웃으며 들어온다. 허허허.

 

지금 지각 전교 1등인 그 친구는 에미레이츠에서 지각 전교 2등인 나는 카타르에서 비행을 한다.

고등학교 학생주임 선생님은 이 사실을 아실까.

아시면 참 기뻐하실텐데. 그리곤 생각하시겠지.

3년동안 지각의 벌로 늘 복도에 광만 내던 녀석들이 각자 본인이 원했던 자리에 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참 뿌듯해 하실텐데.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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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랑스럽지 않은 과거를 들춰내는 이유는

사람 일은 절대로.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지금의 내 모습이 내 노력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스스로가 자신을 믿을 수 있다면, 그래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시간의 차이는 조금씩 있을 수 있지만 결국엔 자신이 원하는 비슷한 곳에는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살아왔고, 또 정말 경험을 했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영어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정말 힘들었던건

초점없이 배울 의욕이 없는 아이들에게 내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

영어를 가르치는 것 보다 수업을 듣는 아이들의 부모님과 상담을 하는 일이었다.

 

가르치다보면 정말 언어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이 똑똑하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누구나 좋아하고 잘 하는 과목이 있으니까. 그 아이들은 단지 언어에 재능이 있을 뿐이다.

 

어쨌든 어떤 학생이 있었는데 내가 보기엔 언어에 크게 재능이 없는 아이였다. 

그 아이는 중위권의 아이들이 공부하는 그 반이 실력에 딱 맞았다.

하지만 그 아이의 엄마는 본인의 아이는 똑똑한데 왜 그 반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자꾸 상위권의 반에 아이를 넣어주기를 바라셨다. 

내가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그땐 정말 그렇게 말을 해버렸다.

"어머님. OOO학생. 어머님 생각만큼 상위권에 있을 실력이 못됩니다. 아직 현재 있는 반에서 더 배워야 하는게 많습니다." 그 엄마가 내게 참 많이도 화를 냈었던게 기억이 난다. ㅋㅋㅋ

 

도대체 왜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지 않는걸까!!!

 

그 부모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혹시 학창시절에 공부 잘하셨나요????!!!"

"혹시 현재 자신의 개발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자식의 삶과 자신의 삶을 좀 구분을 했으면 좋겠다.

물론 자식을 잘 키우기 위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챙겨주고 정신적인 지지자가 되어주는건 맞다.

하지만 아이의 삶에 일일이 '이거해라. 저거해라.' 참견하는건 누구를 위해 옳은 일인가.

그렇게 하는게 정녕 자식을 위하는 길일까.

20살이 넘어서도 엄마 말 듣는것 외에는 할 줄 아는게 없는 바보로 만들고 싶은가.

 

모든 사람들이 다르듯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기에 무엇이 옳은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단지, 나는 내 딸의 인생을 공부의 스트레스로 아름다운 학창시절을 물들게 하고 싶지는 않다.

공부말고도 이 세상에는 배울게 너무나도 많고,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굳이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 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고,

수학, 과학, 영어, 국어 모두 잘 하지 않아도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며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직접 경험해서 알고 있기 때문에 정말 그렇게 괴롭게 학창시절을 보내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이런 말을 하는 나 자신도 불과 7-8년 전,

결혼을 하기 전에는, 아이가 있기 전에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해보기 전 까지는.

초등학생 둘을 둔 첫째 언니에게 내가 뭐랍시고 이런 훈계를 했었다.

 

"고등학교때의 성적을 결정짓는 건 중학교 성적이고, 중학교 성적을 결정짓는 건 초등학교 성적이라고. 사실 아이들의 대학 갈 영어실력은 중2때까지 끝내는 거라고. 그러니 아이들 영어교육에 소홀함 없이 하라"는 그딴 말을 지껄였던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경솔한 생각이고 행동이었음을.

 

첫째와 다르게 공부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둘째가 걱정인 첫째언니는 교사인 둘째언니에게 조언을 구했다. 첫째 언니는 너무 황당해했지만 나는 둘째언니의 그 조언이 마음에 쏙 들었다.

"OO야, 공부 하기 싫어?"

"응. 난 공부에는 재능이 없는거 같아. 그리고 공부가 싫어."

"그래? 그럼 공부하지마. 너 하고싶은거 해. 공부 안해도 괜찮아. 니가 공부가 아니어도 뭔가 제대로 할 것이란걸 아니까 굳이 공부 하기 싫으면 하지마."

 

난 나중에 우리 공주가 커서 공부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내가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굳이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때문에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말고,

스트레스 받으며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동안 네가 좋아하고 미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고. 세상엔 공부 말고도 가치있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고, 또 행복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하나를 더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하나를 더 가슴으로 느끼게 하고

함께하는 여행으로 하나의 예쁜 추억을 더 가슴에 남겨주고

옳고 그른게 무엇인지 스스로가 알게 하고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본인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찾도록 도와주고 싶다.

 

지금처럼 작은 일에도 깔깔거리는 천사미소를 간직하게 해줘야 할텐데.

내가 뽀뽀하며 사랑한다고 말해줄때마다 내 목을 꽉 끌어안으며 내 입술에 뽀뽀해주는

지금의 사랑스러운 너를 지켜줘야 할텐데.

세상의 험한 것들로부터 내가 지켜주고 네 마음을 따뜻하게 늘 안아줘야 할텐데.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해주셨던 것 처럼.

내가 정말 존경하는 우리 부모님처럼 그렇게 인자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너를 키워낼 수 있을까 걱정은 되지만,

적어도 아이 성적표를 가지고 아이를 집밖으로 내몰지는 않고싶다.

그런 괴물엄마는 정말 되고 싶지 않다.

 

혹시라도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내가 내 생각의 끈을 놓쳐버리고

아무 생각없이 남들이 그렇게 한다고, 남들처럼 너에게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면

그런 소름끼치는 엄마가 되어가고 있다면.

이글을 반드시 기억하고 있다가 나를 꾸짖어주렴.

네가 나를 혼내줄 수 있는 내 기억의 기록이 되길 바란다.

 

사랑한다 나의 공주야.

지금처럼 건강하게만, 해맑게만, 사랑스럽게만 자라다오.

너무 너무 사랑한다.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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