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7.05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땐, 아무것도 하지 말라. 2
  2. 2014.06.24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로운 방법.

 

살면서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내 의지로 움직일 수 없는 것들이 있을 때.

그 어떤 노력도 그 일을 해결하는데 절대 도움이 되지 않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땐, 아무것도 하지 말라. 


 

예전에 책에서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었다.

내가 지금 그 어떤 문구나 글귀에서 깊은 영감을 받는다면

그건 우연이 아니라 하늘이 나에게 주는 메세지라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힘이 되는 그 말은 나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나에게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가끔 그럴때가 있지 않나?

우연히 화장실 문에 적혀있는 글귀 하나가,

책속의 어느 구절 하나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 흔하디 흔한 대사 하나가,

나를 흔들어놓는 그 한마디로 다가올 때가.

 

그건 그 어떤 존재가 우리에게 메세지를 주려고 하기 때문에 내가 보게 되는 거라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 말이 참 맞는 말인듯 싶다.

 


 

 

2차 세계대전에 참여했던 한 영국 군인의 이야기이다.

 

미얀마 정찰임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정찰병이 돌아와 소대장에게 최악의 소식을 전했다.

엄청난 일본군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고.

모두들 깊은 두려움 속에서 소대장의 마지막 명령을 기다렸다.

소대장은 소대원들에게 명령했다.

 

모두들 자리에 앉아 따뜻한 차를 끓여라.

 

모든 병사들은 죽기 직전의 상황에서 그런 황당한 명령을 하는 소대장이 제정신이 아니라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 소대장의 명령은 하늘과 같았기에 모두들 그 명령에 복종했다.

따뜻한 차를 채 다 마시기도 전에 정찰병이 다시 돌아와 소식을 전했다.

 

일본군들이 다른 길로 이동하여 퇴각로가 열렸다.

신속하고 조용하게 장비를 챙겨라. 자, 출발.

 

그들 모두는 무사히 그 곳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이후, 이 군인은 그의 삶에서 그 어떤 어려움으로 둘러싸일때마다 조용히 차 한잔을 끓인다.

 


세상은 매순간 변화하고, 삶은 하나의 흐름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엔 그저 아무것도 하지 말라.

자신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적당한 시기가 오기를 기다려라.

그 시기는 언제나 찾아온다.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 순간을 놓쳐 일을 더 악화시키는 일들이 여러번 있었다.

내 모든 노력들이, 그 어떤 노력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는 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 자신이 못견뎌워 일을 더 그르치게 되는 일들이 있었다.

 

왜 이런 중요한 가르침은 이제서야 알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지금이 내가 이 가르침을 알아야 할 최적의 타이밍인 것인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땐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는 말을 그 누구도 해준적이 없었다.

난 그저 순간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만이 옳은 일인지 알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땐 그저 숨 죽이고 가만히 있는 방법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사람이란 여러가지 실수를 할 수 있는 존재이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저지르는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라는 걸 내게 깨닫게 하려는건지.

 

지금은 그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 순간인가보다.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그저 그 차 맛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러다보면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적당한 시기가 분.명.히. 나를 향해 손짓할 테니까.

 

 

 

 

Posted by 요조숙녀*^^*
:

 

책을 읽다보면 책장을 넘기는게 아까울 정도로 내용이 너무 훌륭한 책들이 있다.

나에겐 그런 책들이 몇 권이 있었지만, 지금 읽고 있는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도 여기 포함될 것 같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지혜"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들 하나 하나가 너무 가슴에 와닿지만, 그 중에서도 지금 내가 소개할 사연은 경제적 선진국이란 명성에 역행하는 후진, 아주 쪽팔리는 행동력만 자랑하는 못난 우리나라 정부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하는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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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반, 태국정부와 군부가 큰 위기속에서 훌륭하게 그 위기를 극복한 사례 소개하고자 한다.

 

1975년, 남부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가 불과 며칠 간격을 두고 공산주의자들의 손에 넘어갔다.

당시 서양 열강들은 태국이 그 다음 차례라 예측하고 있었다. 태국 군부와 정부는 국경밖의 붉은 군대보다도 나라 안의 공산주의 활동가들과 동조자들을 더 염려하고 있었다.

 

수 많은 태국 대학생들이 공산주의 게릴라들을 지원하기 위해 태국 북동부의 정글로 몰려왔다. 무기는 태국 국경 밖에서 공급되었고 훈련도 그곳에서 행해졌다. 붉은 물이 든 지역 주민들이 그들에게 음식과 그 밖의 필수품들을 자발적으로 제공했다.

 

태국 군부와 정부는 세 가지 전략으로 해결책을 세웠다.

 

첫째. 자제

 

공산주의자들의 활동기지가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지 모든 병사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부는 그들을 공격하지 않았다. 그 해, 밀림속에서 명상하는 몇 명의 방랑 수행자들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심하게 고문을 당했고 납치되었으며 목숨까지 빼앗겼다.

 

둘째. 용서

 

이 위험한 시기동안 적절할 때마다 수차례에 걸쳐 무조건적인 사면이 실시되었다. 공산주의 반란군들은 자신의 주장을 버리고 전향하기를 원하기만 한다면, 단순히 무기를 버리고 자신의 고향이나 대학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었다. 아마 감시정도는 받았겠지만 그 어떤 처벌도 내려지지 않았다.

꼬우웡이라는 마을에서 공산주의자들이 매복해 있다가 태국 군인들이 가득 탄 지프차 한 대를 공격해 모두를 몰살시켰다. 마을의 젊은이들은 적극적으로 전투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거의가 공산군에게 동조하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정부군은 그들을 자유롭게 두었다.

 

셋째. 근본적인 문제 해결

 

이 기간 동안 게릴라 지역에서 새 도로가 건설되고 낡은 길들이 재포장되었다. 시골 사람들은 수확물을 도시에 팔기 훨씬 수월해졌다. 또한, 태국 왕이 직접 나서 수백 개의 작은 저수지들과 관개수로들을 건설하고 그 비용을 댔다. 외딴 마을까지 전기가 들어가고, 학교와 진료소가 세워졌다. 태국의 가장 빈곤한 지역이 정부의 보살핌을 받았으며 그 마을 사람들은 살기가 나아졌다.

 

태국 정부군의 순찰병은 공산주의자들에게 총을 겨누지 않았다. 그들 역시 그들의 형제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산에서 물품을 구하려 내려오다 마주치게 되면 그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새로 산 시계를 보여주거나 신형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그러면 그들은 사회주의자의 길을 포기했다.

 

태국의 공산주의자들은 정부에 너무 화가나서 반란을 일으키게 된 것이며 목숨까지 버릴 각오가 되어 있었지만, 정부측의 인내와 자제 덕분에 그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었다. 또한, 사면을 통한 용서는 그들이 안전하고 명예롭게 사회로 돌아갈 수 있게 하였고 개발을 통한 문제해결은 가난한 시골 사람들에게 풍요를 가져다 주었다.

 

험난한 산골짜기에서 고생스러운 생활을 하며 이 모든것을 지켜보던 공산주의자들은 하나 둘 씩 총을 버리고 그들의 생활로 돌아갔으며 1980년대 초에는 이미 반란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의 지도자들 역시 투쟁을 포기했다.

 

그 후 반란군 지도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의 지도력, 힘든 환경을 견디는 능력, 국민과 나라를 생각하는 그들의 마음을 높이 산 정부는 그들에게 정부의 주요 요직을 제공하였다. 그토록 용기있고 헌신적인 젊은이들을 희생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전직 공산주의 반란군 지도자였던 두 사람이 태국 정부의 장관으로 봉사하고 있다.

 

                                                                                   

                                                 - 아잔 브라흐마의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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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 그렇게 평화롭던 촛불시위를 미친놈 발악하듯 강제로 진압했었던 우리나라 정부.

하늘만큼 높던 거대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로 국민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만든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고 쪽팔리기 그지없던 그들의 발빠른 행동력.

 

그래. 이해는 한다. 정말 인격적으로 훌륭하거나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으로 가슴이 충만한 지도자가 아닌, 사상 자체가 돈에 살고 돈에 죽는 인간을 우리나라 지도자로 뽑아놓고 현명한 사고나 행동을 기대하려하면 안되는 거였지만..

이거 너무 비교되는 사례라, 너무 비교되는 행동력이라 참, 마음이 아프다.

 

우리나라 국민 평균 교육률은 점점 높아진다.

그말인 즉, 대부분의 국민들이 점점 똑똑해지고 현명해지고 있다는 뜻인데 그에 흐름에 맞춰 정부 역시 더욱 현명해지고 선진국의 반열에 들 만한 행동력을 보여줘야 하는거 아닌가.

왜 정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기는 커녕 그 흐름에 역행하여 오히려 국민들을 쪽팔리게 하는가.

 

이 모범적인 사례를 보고 우리나라 정부 역시 좀 더 사람 마음을 읽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하는 현명한 정부로 거듭나길.. 가슴으로 기도하는 바이다.

 

적어도 국민들이 정부를 가슴 가득 존경하지는 못할지라도, 쪽팔린다고 생각하게 만들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아,, 내가 너무 솔직한가?

 

아무튼 태국 정부의 현명했던 행동력에서 우리는 배울 점이 많다.

특히 내가 늘 생각하는, 사람을 궁지로 너무 몰아서는 안된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준 사례같다.

공산주의에 대한 사상을 품었지만 그들이 원하면 언제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었기에, 그들은 보다 자유롭게 자신들의 생각을 바꿀수가 있었다.

 

또한, 문제가 발발했던 근본적인 문제, 가난을 해결함으로써 공산주의자들의 결집력을 결정적으로 와해시킬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이끌어냈다.

 

이렇게 똑똑했던 태국정부가 왜 아직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안타깝지만 그들의 현명한 사고와 행동력은 정말 우리나라 정부가 좀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작게는 가족이고 크게는 나라로 봤을 때,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문제의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해결하려 노력하는 일이다. 또한, 권력으로 강제력을 행사하는 것이 문제 해결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일임을.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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