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공급될거란 이야기를 듣고 아침부터 차를 가지고 병원가로 갔다.

대구에서 병원이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으로.

병원이 많은 곳은 자연히 약국도 많은 법.

차를 가지고 30여분을 달려 약국을 돌기 시작했다.

 

"마스크 있어요?"

"없어요."

 

또 옆 약국을 가서

"마스크 있어요?"

"없어요."

 

또 옆 약국을 가서

"마스크 있어요?"

"없어요."

 

10여곳을 돌았다.

대답은 한결같았다.

"없어요. 다 나갔어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마스크도 못사는 이런 현실이.. 너무 참담했다.

 

마스크가 정말 없어서 안 파는 것일까?

아니.. 그건 아닐것이다.

 

약국마다 일하는 직원은 적게는 2-3명 부터 대여섯명씩 직원이 되는 약국들도 있다.

각 약국마다 100개의 마스크가 지급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 손님에게 적게는 2개씩 많게는 5개씩 판매가 되었다고 했다.

 

문제는 국가에서 약국으로 배정은 하되

그 마스크들이 모든 대구 시민에게 고루 분포되도록 하는 확인까지는 못 할 것이다.

 

그렇다면..

약국에서 100개씩 지급을 받아서 팔지않고 그들이 나눠서 가져간다고 한 들.

확인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 것인가.

그건 철저히 그 약사의 양심에 맡겨야 하지 않을까.

그들도 약사임에 앞서 대구에서 마스크가 필요한 한 시민이지 않은가.

 

결국 20여곳을 돌았지만 내가 살 수 있었던 마스크는 성인용 마스크 2개 뿐이었다.

 

할 수 없어 개당 8천원하는 천 마스크 5개랑 개당 4천원하는 천 마스크 3개.

그리고 우리 아기 소형 마스크 몇 개를 사고 계산을 하니 7만원이 넘었다.

 

욕이 절로 나왔다.

미친...

이젠 누구를 욕하고 탓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ㅆㅂ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은 무능한 정권탓인지.

애초에 바이러스를 만들어 낸 중국인지.

이 위험한 바이러스를 이따위로 퍼트리고 다닌 마귀같은 신천지것들인지.

사람이 목숨이 걸려있는데도 돈에 미쳐 마스크를 재놓고 장난질하는 돈에 미친 장사꾼들인지.

 

약국을 돌다가 12시가 넘어갔다.

오늘은 우체국에서도 2시부터 마스크를 푼다고 했다.

근처에서 가장 큰 우체국으로 차를 몰았다.

 

세상에.......

400명까지 판다고 했는데 대체 이 사람들은 언제부터 줄을 선건지 몇 백명은 훨씬 넘어보인다.

건물 전체가 우체국인데 그 우체국을 끼고 둥글게 사람들이 끝없이 줄을 서있다.

 

우체국 직원이 말씀하신다.

오늘 판매할 수 있는 인원을 이미 넘어서 줄 서도 소용없을거라고..

 

"그럼 우체국 규모와 상관없이 우체국마다 400개씩 지급이 된거에요??

 큰 우체국에서 더 많이 지급되는 줄 알고 큰 우체국 찾아온건데요,,,"

 

"모르겠어요. 다른 우체국 사정은 모릅니다."

 

그럼 누가 아냐고;;;

우체국마다 전화를 돌려봤지만 어느 한곳도 전화통화가 되지 않았다.

다른 우체국에 도착했을 땐 1시가 거의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이곳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체국 건물을 돌아서 줄이 끝이 없어 보인다.

 

그래.. 일단 천 마스크라도 샀으니..

매일 빨아서 쓰던지...

그런데... 빨아서 쓰는 마스크는... 안전할까...

 

비가 추적추적 떨어지기 시작했다.

울고싶었다.

 

이 상황이.. 이 막막함이..

대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르는 악몽같은 상황들이..

이 지옥의 끝은 어디일까...

 

친구 간호사는 가족들이 혹여 전염될까 원룸을 구해 따로 생활한다고 했다.

아이들은 시댁에 맡겨놓은채.

어떤 간호사들은 마스크가 부족해 마스크안에 생리대를 넣어 착용한다고 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런 참담함에 눈물이 난다.

대체 언제쯤이나 끝이날까...

 

집으로 돌아와 좀 쉬고 있자니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마스크 좀 샀어요??"

"아뇨... 허탕만 치고 왔죠. 물어보고 싶다. 대체 산 사람들은 누군지. 몇 개나 살 수 있었던건지.

 천 마스크만 7만원치 사서 왔어요.."

"나 대출받으러 가야되..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

"나도 대출받으러 가야되요.."

 

우리의 대화는 대충 이렇게 한숨을 쉬며 끝이났다...

 

 

나는 또 기도를 한다.

제발.. 무사히 이 지옥이 지나가버리기를...

이 공포가 우리를 잡아먹지 않기를..

잘 버텨낼 수 있기를...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버텨낼 수 있기를...

 

 

신이시여..

도와주세요...

늘 이렇게 힘들때만 당신을 찾지만...

도와주세요.... 제발.. 저희를 도와주세요......

그간의 우리에게 주어졌던 삶이 얼마나 감사한 것들이었는지.. 또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또 깊이 깨달았으니, 더 열심히 좋은 마음으로 잘 살아갈테니...

우리를 더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도와주세요......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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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31번 ㅁㅊ 신천지교인을 시작으로 대구의 공포는 시작되었다.

유튜브를 통해 우한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기에

혹시 대구가 한국의 우한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재수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 공포가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확진자가 매일 10여명. 20여명. 50여명을 능가하더니 지금은 100명, 200명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처음엔 내 사업장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휴업을 하면 당장에 직원들 월급, 월세, 기본적으로 나가는 지출금들까지..

 

휴업진행 일주일째.

앞으로 10일가량 더 휴업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젠 그런 금전적인 손해는 걱정거리도 아니다.

 

이 무서운 바이러스가 우리 가족은 비켜가기를.

몇 달 휴업이 지속되어도 괜찮지만 우리 가족은 모두 무사하기를...

지금 내가 바라는건 진심으로 그것 하나뿐이다.

 

그간 집에서 놀면서도 스트레스는 극에 달해 있었기에

그냥 맘 편하게 쉬자고 마음은 먹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처음 내 걱정은 사업장이었다.

내가 바로 입게 될 금전적인 손해.

몇 십만원이 아닌 몇 백만원의 손해이기에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곧 깨닫게 되었다.

그런 금전적인 걱정은 진짜 내가 두려워해야 할 걱정거리가 아니었음을...

 

괜히 재채기만 나와도 소름이 끼치고

어제는 괜히 열이 나는것 처럼 온 몸이 으스스 떨리는 것 처럼 오한이 느껴져 내내 밤잠을 설쳤다.

외부인과 접촉을 하지도 않았지만 괜히 무서워 오늘은 내내 체온기만 쥐고 있었다.

다행히 열은 내내 37.3을 넘어가지가 않았다.

이 정도는 성인 기초체온이라고는 하는데 나의 평균 체온인 36.7-9보다는 훨씬 웃도는 거라 그것마저도 불안하다.

기침은 나지도 않지만 괜히 가슴이 답답한 것 같고

목은 내내 그냥 아픈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모든 통증은 내 불안한 마음에서 나오는 거라는걸 아는데도..

손에서 체온계를 놓을수가 없다...

 

이런 신체적 변화를 겪고보니 나의 공포는 극에 달한다.

나는 결국 깨달았다.

진짜 내가 걱정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나의 1순위가 무엇인지.

 

그냥 몇 달 출근을 안하고 싶다.

너무 불안하다..

혼자 일을 하는게 아니니 어떤 경로로도 감염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나에게 1순위는 바로 우리 가족인데 말이다.

 

이 공포가 얼마나 지속이 될까,,,

언제까지 나는, 또 우리 가족들은 이 공포속에서 생활을 해야할까...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있는 미친 신천지것들.

진짜 이 세상에서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바퀴벌레처럼 숨어서 바이러스 전파하는 미친짓 그만하고

제발 커밍아웃해서 우리를 이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제발...

이 공포가 빨리 지나가기를..

이 공포스러운 사태가 한낱 악몽이었던 것 처럼 잠에서 깨어나면 없어져버리기를...

 

지나가주세요..

빨리 지나가주세요...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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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33살의 여성.

그녀의 삶을 바꾸는 비극은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시작된다.

 

그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우한의 수산물 시장에서 500여미터 떨어진 인접한 거리에 살고 있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이고

부모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네 먼 이웃이었다.

 

본인이 기른 토마토를 엄마에게 자랑하고

정말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끼던 그녀..

 

1월의 어느날 코로나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도시가 봉쇄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기침을 시작했다.

 

어머니를 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리고 아버지도 몸에 열이나고 기침을 시작하셨다.

어머니의 병세는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셨고 어떻게 손을 쓰기도 전에 몇 주만에 돌아가셨다.

 

맘 편히 울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엄마를 보내자마자 또 아버지가 아프시다.

엄마를 그렇게 허망하게 보내고나서 아버지마저 그렇게 보낼수는 없었기에 여자는 더 악착같이 매달린다.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우한의 병원을 다녀보지만 이미 환자들로 가득차 있는 병원에서는 아버지를 받아주지 않는다.

이미 양쪽폐가 다 하얗게 변해버렸지만(섬유화) 입원을 시켜줄 자리가 없다는 이유였다.

 

여자는 절망한다.

이렇게나 아무 힘도 없는 인간이라니.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어떻게도 아버지를 도울 수 없는 본인에게 좌절한다.

 

그래도 가까스로 아버지를 입원시킬 수 있었다.

 

그녀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을거다.

아버지를 입원시키고 나서 기도를 한다.

올 것은 결국 오게 되어있지만, 가능한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리고 어머니를 그리며...

 

아래 내용은 일기 원본 중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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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이 그립습니다.

매 순간. 매 분. 매 초마다 전 당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가 흘리는 모든 눈물 안에 들어와 있고, 당신은 내가 지금 마시고 있는 공기에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당신은 나의 남은 삶에서 모든 나의 삶에 다 있을겁니다.

손바닥에도, 눈에도, 마음속에도 계속 계속 당신을 생각 할 겁니다.

 

전 마지막으로 당신을 안았던 그 느낌을 그저 상상할 수 밖에 없어요.

당신은 말랐고 가벼웠습니다. 그리고 몸은 차가웠어요.

전 계속 상상해요. 당신을 꽉 끌어안고 있는 그 느낌을.

 

당신은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저 조금 일찍 떠난 것 뿐이에요.

큰 삼촌도 당신의 뒤를 바로 따라갔네요.

여러분들은 다른 세상에서도 서로한테 기대고, 서로한테 벗이 되어주세요.

이제부터는 병도 없고, 재난도 없을거에요.

이제부터 집안일에 얽매일 일도 없으니 자유롭게, 행복하게, 내 머리의 별이 되어주세요.

내 마음속으로 당신을 생각하고 있으면 저도 무섭지가 않아요.

 

당신의 말대로 아이를 한 명 낳을께요.

당신이 그 아이로 돌아와주세요.

그리고 제 딸이 되어주세요.

그러면 제가 남은 제 생명으로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께요.

그리고 저를 꼭 닮아주세요. 마치 제가 당신을 닮았던 것 처럼.

 

하지만 제가 한가지만 빌께요.

우리 아버지를 지켜주세요. 아직은 아버지를 데려가면 안되요.

저는 지금 온 목숨을 걸고 아버지를 구하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을 이렇게 보호해주지 못한것을 후회하고 있어요.

전 정말 쓸모가 없네요.

 

하지만 화살이 마음에 꽂혀도 그 화살을 빼지 않는 이상 나는 쓰러지지 않을거에요.

우리를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언젠가 우리가 천국에서 같이 만날 날이 올거에요.

 

오늘밤 제 꿈에 찾아와주세요. 마지막으로 저를 보고 이야기도 나눠요. 꼭 와주세요. 꼭..

 

 

아빠 엄마의 집에 가서 옛날에 찍었던 가족사진을 챙겨왔다.

이 사진 안에 있는 사람은 더이상 한 명도 더 줄어선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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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 이 여성도 몸에 열이나고 기침이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너무 무서워 병원에 갈 수가 없다..

 

몇 일이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한달새 부모님 모두를 코로나 바이러스로 잃었다.

그리고 그녀 또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녀는 살고싶다.

살아서 어머니가 바라셨던 아이를 낳고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아직은, 아직은,, 죽고 싶지가 않다.

 

그리고 신랑을 걱정한다.

혹시 본인으로 인해 신랑까지 전염이 되지는 않았을지..

 

 

몇 일 후 그녀의 모든 일기는 삭제되었고 사과문을 게재한다.

 

아마 공안에 끌려가 내용삭제와 사과를 명령했으리라..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공산국가니까..

 

지금 우한 현지소식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우한지역 상황이 노출되는걸 통제하기 위해 인터넷을 막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진실인 것 같다.

빌어먹을 공산당들.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베이징과 상해도 지역봉쇄가 시작되고 있다고 하는데..

 

우한 사람들을 탓했던 나의 무지함에 용서를,,,

샤오항씨.. 꼭 살아남아 예쁜아이 낳고 좋은 부모님 되시길..

우한분들 모두 힘내시길..

 

우한 짜요!!!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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