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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22 무탄트메세지.
  2. 2014.07.05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땐, 아무것도 하지 말라. 2

 

정말 오랜만에 좋은 책을 발견했다.

 

책장을 넘기기조차 아까운 마음이 드는 책은 실로 오랜만이다.

 

"무탄트메세지"

 

언니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이런 보물이..!!

 

읽는 구절마다 평소 내 생각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아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호주의 원주민. 참사람부족이 삶을 바라보고 자연, 만물을 대하는 자세.

 

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 아닌가.

 

메세지 하나 하나 옳지 않은 말이 없다.

 

아직 몇 번을 더 읽고 모든 메세지들을 내 마음속에 새겨야 하겠지만

 

그 중 하나. 기억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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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트가 원주민들에게 무탄트의 스포츠 종류를 알려주고 몇 몇 게임을 함께 해보는 부분이 나온다.

 

무탄트는 원주민들에게 달리기 게임을 설명한다.

 

모두 한 줄로 늘어서서 가능한 한 빨리 달리자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빨리 들어오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 놀이의 규칙이라 설명한다.

 

 

참사람 부족은 아름답고 검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심각하게 바라보더니, 다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누군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우리 중 한 사람이 이기면 나머지 예순 두 명은 모두 져야 합니다.

 

 그런것이 재미있나요? 놀이는 재미를 위해 하는 겁니다.

 

 어째서 문명인은 사람들에게 그런 것들을 경험하게 하고 당신이 승리자라고 설득하는 겁니까?"

 

 

그 다음 그들은 죽은 나무를 이용해 함께 시소를 탔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까지도 차례를 기다려 위 아래로 오르내리며 시소를 탔다.

 

그들은 내게 말했다.

 

세상에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 있는데 시소를 타는 것이 바로 그런 일들 중 하나라고.

 

그것은 승자와 패자를 가릴 필요도 없이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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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져야만 하는 게임을 해왔고

 

학창시절엔 시험에서, 청년이 되어서는 취업전쟁 앞에서 한없이 무너졌다.

 

늘 그런 경쟁속에서 나는 늘 좌절했고 움츠러들었다.

 

나를 움츠러들게 하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경쟁 시스템에 대해 한번도 의문을 제기해 본 적도 없었다.

 

그 틀속에 나를 끼워맞추고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는 내 자신을 책망하며 채찍질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감사,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견하기 보다는 남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을 쫓았다.

 

 

하,,,,,,,  정말 너무나도 기본중의 기본의 것들을 망각하며 살았던 것이다.

 

살아도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듯 살아왔던 것일까.

 

 

지금이라도 이런 책을 읽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앞으로의 내 삶이 이 책의 가르침으로 인해 얼마나 더 풍요로워 질 것인가.

 

 

이런 책을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구글로 검색을 해보았다.  

 

아주 오래전부터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에 대한 평은 아주 혹평이거나 호평. 중간은 없었다.

 

거짓말과 픽션으로 가득한 책이라는 혹평을 쏟아내는 사람들.

 

그 가르침들이 너무 좋아 몇 번이고 다시 읽게 되었다는 사람들.

 

 

사실 이 책이 자전적 에세이건 상상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이 책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삶을, 자연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축복 받아야 하고,

 

존재의 이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누가 부정 할 것인가.

 

 

그래서 이 이야기가 픽션이든 실제 이야기이든. 그건 내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좋은 책을 읽으니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는지 내 손도 내 생각을 쫓아 글을 써내려가기 바쁘다.

 

 

한 권을 더 사야겠다.

 

이번에는 맘 편하게 줄을 막 그어대며,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말귀마다 밑줄을 그어대며 읽어야지.

 

참 좋다.

 

이렇듯 좋은 책을 발견할때면...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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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내 의지로 움직일 수 없는 것들이 있을 때.

그 어떤 노력도 그 일을 해결하는데 절대 도움이 되지 않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땐, 아무것도 하지 말라. 


 

예전에 책에서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었다.

내가 지금 그 어떤 문구나 글귀에서 깊은 영감을 받는다면

그건 우연이 아니라 하늘이 나에게 주는 메세지라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힘이 되는 그 말은 나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나에게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가끔 그럴때가 있지 않나?

우연히 화장실 문에 적혀있는 글귀 하나가,

책속의 어느 구절 하나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 흔하디 흔한 대사 하나가,

나를 흔들어놓는 그 한마디로 다가올 때가.

 

그건 그 어떤 존재가 우리에게 메세지를 주려고 하기 때문에 내가 보게 되는 거라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 말이 참 맞는 말인듯 싶다.

 


 

 

2차 세계대전에 참여했던 한 영국 군인의 이야기이다.

 

미얀마 정찰임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정찰병이 돌아와 소대장에게 최악의 소식을 전했다.

엄청난 일본군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고.

모두들 깊은 두려움 속에서 소대장의 마지막 명령을 기다렸다.

소대장은 소대원들에게 명령했다.

 

모두들 자리에 앉아 따뜻한 차를 끓여라.

 

모든 병사들은 죽기 직전의 상황에서 그런 황당한 명령을 하는 소대장이 제정신이 아니라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 소대장의 명령은 하늘과 같았기에 모두들 그 명령에 복종했다.

따뜻한 차를 채 다 마시기도 전에 정찰병이 다시 돌아와 소식을 전했다.

 

일본군들이 다른 길로 이동하여 퇴각로가 열렸다.

신속하고 조용하게 장비를 챙겨라. 자, 출발.

 

그들 모두는 무사히 그 곳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이후, 이 군인은 그의 삶에서 그 어떤 어려움으로 둘러싸일때마다 조용히 차 한잔을 끓인다.

 


세상은 매순간 변화하고, 삶은 하나의 흐름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엔 그저 아무것도 하지 말라.

자신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적당한 시기가 오기를 기다려라.

그 시기는 언제나 찾아온다.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 순간을 놓쳐 일을 더 악화시키는 일들이 여러번 있었다.

내 모든 노력들이, 그 어떤 노력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는 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 자신이 못견뎌워 일을 더 그르치게 되는 일들이 있었다.

 

왜 이런 중요한 가르침은 이제서야 알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지금이 내가 이 가르침을 알아야 할 최적의 타이밍인 것인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땐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는 말을 그 누구도 해준적이 없었다.

난 그저 순간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만이 옳은 일인지 알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땐 그저 숨 죽이고 가만히 있는 방법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사람이란 여러가지 실수를 할 수 있는 존재이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저지르는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라는 걸 내게 깨닫게 하려는건지.

 

지금은 그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 순간인가보다.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그저 그 차 맛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러다보면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적당한 시기가 분.명.히. 나를 향해 손짓할 테니까.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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