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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

Mental Nourishment 2017. 10. 22. 23:48 |

 

영화를 보기 전,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을 먼저 읽어보았다.

 

기억에 남는 평이..

"미혼때는 몰랐겠지만 결혼을 하고 보니 그들의 사랑이 너무나 이해가 된다."

 

그래서 주저없이 결제하고 보게 된 영화.

 

하.. 보고나니.. 저 말보다 저 영화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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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는게 뭘까.

부부라는게..

책임감에 의해 지속되는 관계?

끈끈한 우정같은 그런 감정으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관계일까..

 

끈끈한 우정이라도 있으면 그것도 괜찮다.

친구처럼 평생 서로를 의지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괜찮으니..

 

하지만 그런 우정조차 남아있지 않은 부부의 관계라면,, 어쩌지?

 

 

나 역시 결혼 후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든건.

외로움이었다.

 

차라리 혼자있는건 외롭지 않다.

그건 단지 그저 조금 심심할 뿐.

 

정말 외로운건 누군가와 함께 있지만 온전히 혼자인 느낌이다.

그런 느낌은 내 뼛속을 파고드는 추위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함께 있어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 

함께 있어도 혼자인 느낌.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나 역시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았던 서로의 상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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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민과 상민의 아이를 데리고 바다를 다녀왔던 기홍.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있었다.

 

그런 기홍에게 아내는 무심히 고백을 한다.

"나 오빠 많이 좋아해...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이해한 적이 있었나..

 정말 답답했겠구나.. 얼마나 외로웠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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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인생 앞에서 항상 겸손해야 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그 어떤 것들에 대해서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난 요즘 나 자신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한다.

난 정말 오만했었구나. 정말 겸손하지 못했었구나.

나라는 사람이 참... 못난 사람이었구나..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 오만하게 판단했었고, 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비난했었다.

나 까짓게 뭐라고..

 

내가 그 상황이었더라면..

나라고 그러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내 심장이 쿵쾅. 쿵쾅. 뛰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언제였는지.

누군가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었던 적이 언제였는지.

누군가로 인해 기분좋은 가슴 설레임으로 외출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설레임이 사라져버린 일상을.

그저 아이의 행복과 평온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는 일상이 전부가 되어버린 내 인생이.

 

누가 나에게 행복하냐고 물어본다면

"행복합니다." 만,,, 행복합니다만,,,, 행복하지만,,,,,,

 

 

결혼전에 이 영화를 봤었더라면 지금 내가 이 영화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는 많은 부분이 달랐을 것이다.

공감하지 못했겠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영화를 이해하지 못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들의 감정을 "정말 이해되지 않는 스토리야!!!" 라고 말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나 역시 기홍처럼 그리했을 것 같다.

차마..

택시를 따라가지 못했을 것이다.

택시를 따라가 그 사람을 잡지 못했을 것이다.

 

때론.

아니..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건.

내가 하고싶은 것 보다.

내가 해야하고 지켜야 할 것들을 내 삶의 우선 순위에 둬야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기홍의 그 슬픈 눈빛이.

상민의 그 처절한 울음소리가.

나는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건지..

 

이 영화가 나는 왜 이렇게 아프니...

 

 

나,, 지금.. 마음이 아픈건가........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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