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7.08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 이적, 유재석

 

나 스무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걱정을 했지

두 눈을 감아도 통 잠은 안 오고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때

난 왜 안되지 왜 난 안되지 되뇌었지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했지

사실은 한 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지 일으켜 세웠지 내 자신을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맘먹은 대로, 생각한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걸 알 수 없었지. 그땐 몰랐지

이젠 올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는 힘들었던 나의 시절 나의 20대

멈추지말고 쓰러지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 너의 길을 가

주변에서 하는 수 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 속 작은 이야기

지금 바로 내 마음속에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가끔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나게 하는 노래들이 있다.

난 이 노래를 들을 때 마다 왜 이렇게 마음이 아려오는지 모르겠다.

 

내 미래가 너무 무서워 더 아득바득 이를 갈았고,

내 노력에 대한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 더 두려웠고,

언제나 쳇바퀴 돌 듯 제 자리만 맴도는 것 같아 더 두려웠던 내 20대.

정말 가끔은 내 미래가 너무 아득해서 가슴이 아리도록 답답하던 그 시절.

 

다시 돌아가라 한다면 이젠 어느정도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도 같은데.

그땐 뭐가 그렇게 가슴에 여유가 없었는지.

그게 다 뭐라고,, 늘 내 가슴이 그리 답답했는지.

 

시험에서 떨어질 때 마다 면접장 화장실에 쳐박혀 눈물만 쏟던 그 시절.

면접복에 원서에 화장품에 신발에, 짐을 한가득 들고 새벽기차타고 서울로 향하던 그 시절.

잠 못 자 퉁퉁부은 얼굴에 뽀오얀 화장을 받고, 면접장으로 헐레벌떡 뛰어가 면접을 보고,

면접을 보자마자 다시 급하게 돌아오던 KTX에서 화장을 지우며.

도대체 이게 다 뭐하는 짓인지.

너무 피곤해 보이는 내 모습이 너무 처량해 눈물이 흐르고.

내가 이렇게 힘들게 할 가치가 있는 일인지 답답해 또 눈물이 흐르고.

내 노력에 비해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 또 눈물이 흐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안쓰러워 또 눈물이 흐르고.  

그렇게 보낸 세월이 4년.

 

주말마다 서울로, 부산으로.

평일 오전엔 늘 스터디로.

오후엔 일터로.

퇴근하고 돌아오면 밤 11시가 훌쩍 넘어서고.

또 다음날 오전 스터디를 준비하며 잘 시간을 넘기고.

제대로 연애를 할 수도, 마음을 줄 수도 없었던. 늘 불안하기만 했던 내 20대.

정말 무식하게도, 무식하게 앞만 보고 달렸던 내 20대.

 

지금 생각하면 그저 아무 생각없이 그냥 놀기만 했어도 됐을 것 같은데.

뭘 그리 악착같이 하려고. 뭐 그리 잘 살아 보겠다고.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 한 번 해보겠다는 그 욕심 하나에.. 내 모든 걸 걸었었는지.

그 예쁜 청춘, 그 아름다웠던 내 20대. 그렇게 정신없이 보내버렸는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 그거 한 번 해보겠다고.......

 

다시 돌아가서 그때처럼 하라면, 절대 두 번 다시 그렇게는 못하겠지만.

그 시절. 생각하면.. 그렇게 힘들어도 참 행복했었다고.

내 인생에서 다시 한 번 그렇게 열심히 살아 볼 날이.

무엇 하나에 내 모든것을 걸고 그렇게 해 볼 수 있는 날이 두번 다시 올려는지.

그렇게 힘들었는데, 또 그렇게 즐거웠다고.

늘 면접장으로 향하던 내 마음이 그렇게 설레이고 가슴이 벅찰수가 없었다고.

그래서 내가 그 시절, 그렇게 더 반짝일 수가 있었던 것일거라고.

 

참,, 인생이 재미있는게.

그땐 그렇게 죽어라 할 때는 잘 안되던게.

되도 그만, 안되도 그만. 

차라리 안되면 더 좋을 것도 같다던 그 순간에 합격증이 딱 손에 들어왔는지.

죽는날 눈이라도 편하게 감으라고 하늘이 내려준 선물인지.

그동안 내 노력에 하늘도 안쓰러우셨던건지.

 

그래. 일 해보니 참 좋다.

그렇게 노력할 가치가 있었던 일 같다.

좀 더 일찍 여기 왔으면 참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참 행복하다.

 

누군가는 그러더라.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 미래가 아득했던 그 시절.

그게 그런 노력을 들일 가치가 있는 일이냐고 묻는 친구가 있었다.

그땐 기분이 나쁘긴 한데 뭐라 대꾸할 답이 생각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서야 그 답을 알겠다.

내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이기에 내 모든 노력을 다 해 최선을 다 할 가치가 있었던 일이라고.

 

그땐 참 바보같았지만, 그 시절. 참 잘 살았다 싶다.

언제 한 번. 그렇게 열심히 살아보겠나.

4년간의 내 노력, 실패를 겪으면서 참 많은 것들을 배웠기에.

이런 경험들이 내 인생에 아주 귀한 약이 될 것이 틀림없기에.

이젠 왠만한 실패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자신감 또한 생겼기에.

 

 

그리고 4년간의 노력으로 얻은. 지금의 이 직업.

참 조~~~~~~~~~~~~~~오~~~~타!!!!! 진짜 좋다. 너무너무 좋다.

 

 

 

 

Posted by 요조숙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