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의 목적'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3.22 나는 가수다 - 그대들. 무엇을 위한 비난을 토해내는 것인가? 13



어떤 사건이 생기면 사람들은 왜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려 하지 않는건지. 난 참 의아스럽다.
어떤 일이건. 일장일단이 있게 마련이다.
모든일에 있어서. 어디 살아보라. 그렇지 않았던 일이 어디 있었는지.

문제는 어떤 일이 발생했을때.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이다.
나쁜 일이 생겼더라도 생각을 조금만 더 바꿔본다면 분명 그 나쁜 일을 기회로 바꿀수도 있을 것이고. 좋은 일이 생겼더라도 그 일이 어떻게 나에게 해가 될지 모른다는 것을 분명 염두에 두여야 할 것이다. 그러니 나쁜일이 생겨도 너무 죽을듯이 괴로워 할 필요도.
좋은일이 생겨도 너무 하늘을 나는 듯이 오도방정 떨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유시간이 많아진 요즘. 나는 "나는 가수다"에 흠뻑 빠져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의도가 너무 좋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제대로 된 볼거리가 생겼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가수들이 열전을 벌이는 빅 이슈가 될 만 한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사람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문제의 시발점은 제3회 김건모가 탈락이 된 순간부터였다.
김건모가 탈락이 된 그 순간. 김건모는 물론 후배들 역시 패닉상태에 빠졌다.

20년 평생 음악만 해오던 사람이 서바이벌 1회부터 떨어졌는데 어찌 황당하지 않을수가 있겠는가. 
물론 그 상황에서 김건모가 끝까지 물러났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한 개인의 입장에서도 김건모의 입장 역시 100% 이해가 된다.

국민가수라 칭송받는 그가 단 한번의 공연으로 후배들 앞에서 엄청난 치욕을 당했음은 물론이거니와
그의 청춘을 바쳐 쌓아놓은 국민가수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재도전의 기회가 왔다면 어찌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지 않겠는가.
어쩌면 그 상황에서는 물러나는 것이 더 쉬운 일이었을지 모른다.
다시 재도전을 하겠다는 의미는 가요계의 선배로서 자신의 음악인생을 걸고
최고의 공연을 다시 한 번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지 않았겠는가 말이다.

이 상황에서 김건모가 참 안쓰럽지 않은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사람들에게 이렇게 욕을 먹어야 하는건가?
그는 우리에게 주옥같은 많은 음악들을 들려주었고 추억들을 안겨주었다.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잘못된 만남' 등등 헤아릴 수 없는 얼마나 많은 그의 곡들을
우리는 노래방에서 불러댔던가? 
또한 그의 노래를 들으며 사랑을 하고, 또한 아픈 마음을 치유했었던가.

김건모가 그 프로그램에서 후배들에게 자신이 선배라는 이유로 그 어떤 이익도 얻은게 있었던가?
똑같은 조건에서 똑같은 환경으로 경쟁했다.
1회에서 그가 자신의 대표곡을 부를 때 많은 백댄서들과 함께 동행해 나왔을 때.
후배 중 누군가 " 와~ 김건모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려왔어요? " 라고 말했던게 기억난다.

어쩌면 김건모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너무 많은 것을 준비하면 후배들이 부담스러워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일이다. 
김건모는 그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던 모든 가수들 중 가장 선배였다.
그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생각지 못한 그 어떤 불편함과 긴장감. 또한 부담감이 존재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제작진의 입장과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제작진의 입장에서 보면.
어짜피 생방송도 아니었고 시청자들을 속이려고 했으면 완벽하게 속일수도 있었다.
사실 투표결과야 속이면 그만 아닌가?
하지만 그들이 이 프로그램을 만든 의도는 단순히 시청률을 올리려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어느 가수를 망신주려 이런 빅 프로젝트를 감행한 것이 아니었을 거란 말이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많은 신곡들 중에서도 우리는 요즘 들을 곡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음악들이 예전처럼 많은 청취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점점 상업 위주의 음악들이 주류를 이루는 현 상황에서 
제작자들은 우리의 가슴 한귀퉁이에 아련하게 남아있는 가수들을 한데 모아
시청자들로 하여금 우리 마음속에 남아있는 옛 추억을 통해 감동을 이끌어내길 원했을지도 모를일이다.

그 가수들 중 김건모는 우리들에게 아주 강한 영향력이 있는 가수 중 한명이다.
그를 탈락시키는 것이 그들로서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또한, 함께 출연하는 가수들이 저토록 김건모의 탈락은 있을 수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내는데,
모질게 "룰은 룰이니까요. 안됩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겠는가.

또한 우리 시청자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김건모의 재도전으로 우리가 손해볼 게 뭐가 있는가?
김건모는 자신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라도 최고의 공연을 준비 할 것이다.
그것은 또한 우리에게 얼마나 볼거리인가? 
우리가 언제 김건모가 그렇게 혼신의 힘을 다 한 공연을 볼 수 있다고 그 기회를 포기하려 드는가?

물론 대기한 가수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어짜피 몇 주 후에는 분명 다시 탈락할 가수가 나올 것이고.
그 가수는 몇 주 후면 또 볼 수 있을텐데. 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이 프로그램이 단지 몇 회로 끝날 프로그램이 아니지 않은가.
왜 느긋하게 지켜봐 주지 못하는건지.

이번엔 청중평가단의 입장에서 바라보자.
사실 당시 결과를 보고 제일 황당했을 사람들이 청중평가단이 아닐까한다.
귀한 시간내서 참여하고 투표까지 해줬더니. 나중엔 그 결과 무시하겠단다.
제일 어이없고 황당했을 그룹이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들은 전혀 무시된게 아니다.
결과야 의도와는 달라졌지만 어떻게 되었든지간에
그들의 의견수렵은 방송에 그대로 여과없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들의 의견반영이 처음부터 의미없는 것들이었다면
편집으로 깨끗하게 그들의 의견을 묵살했을 것이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대체 방청객들이 하는 이 비난들은 무엇을 위한 비난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한 비난인가?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의 폐지를 위한 비난인가?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의 출연 가수들을 상처주기 위한 비난인가?
김건모와 제작진을 그렇게 욕해대는 그대들. 대체 무엇을 위한 비난인가?

김건모는 우리가 사랑했고 또한 사랑하는 국민가수다.
한 번의 공연으로 그가 이제껏 노력해 온 모든 것들을 무너지게 할 것인가?
그대들의 비난으로 김건모는 또 얼마나 큰 상처를 받을 것인가.

좋은 의도로 시작된 훌륭한 프로그램이 지금 많은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속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처음 큰 용기와 좋은 목적을 가지고 출연을 결심한 가수들은
자신들이 왜 이 방송제의에 수락을 했는지 후회를 할 것이고.

다음에 출연을 할 가수들도 이번 사건으로 마음이 심히 편치 않을 것이며.
제작진에서 접촉을 하고 있는 또 다른 가수 들 역시
이번 사건으로 그들의 제의를 받아들일지는
의문스럽다.
생각해보라. 그렇지 않은가? 내가 가수의 입장이라면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볼지.

우리에게 큰 볼거리의 발판을 마련한 김영희 PD는 결국 교체되었다.
죄목은 '원.칙.을.지.키.지.못.한.죄.'

너무 지나친 관심으로 우리는 더욱 큰 것을 잃어버리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Posted by 요조숙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