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연휴인지 어떻게 알고 고질병인 허리 디스크가 또 터졌다..

청소하고 퇴근하려 청소기를 드는 순간.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일어설수도. 앉을수도. 그렇다고 바닥에 누워버릴수도 없는 상황.

몇 차례가 반복이 되니..

아,,, 또 왔구나..

빨리 병원으로 달려가야겠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또 허리에 진통제를 넣고

겨우 집으로 기어들어와 씻는둥 마는둥 누워 있으니 우울한 한숨만 나왔다.

 

허리에 복대를 차고 누워

핸드폰을 창가틀에 걸어두고 영화를 골랐다.

다 잊고 영화나 봐야지..

 

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과 김고은.

둘 다 좋아하는 배우이고,, 게다가 음악 영화이니 더할나위 없겠다.

 

옛 추억이 떠오르는 음악들이 나올 때 마다..

어여쁘고 풋풋한 그들의 인연이 어긋날 때 마다..

마음이 짠..해진다..

 

추억이 담긴 음악들과... 예쁜 이야기와... 투닥투닥 빗소리가 어울려..

내 디스크의 통증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물론 진통제 기운 때문이겠지만;;)

허리에 차고있는 복대의 거추장스러움도 잊은 채..

내가 마치 그 영화의 시대속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마치.. 2005년.. 그 시절로 돌아간 것 만 같은 행복한 상상에..

 

누구 하나 나를 믿어주지 않았을 때.

단 한사람.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너를 믿는다.. 라고 말해주는 단 한사람이 있다면.

 

뭐.. 평론가들이야 이래 저래 분석질을 하려들지만

영화에 대해 개뿔도 모르는 나의 평점은 별 다섯개.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도, 너무 예쁘고 맑은 배우들도, 달달한 스토리도, 창밖의 빗소리도.

나의 2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이 영화에 감사를...

 

이 영화덕에 잠시나마 행복했다.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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