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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16 맑음이에게 전하는 탄자니아-다르살람 이야기.

 

사랑하는 나의 맑음아.

엄마가 곧 너를 보러 갈 거라는 말을 할머니에게 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에 이모가 네가 요즘따라 자꾸 내 사진을 가리키며

뭐시라 꼬시라 자꾸 알아듣지 못하는 이야기를 한다고 그러더구나. 우리 맑음이두 엄마가 곧 가는걸 아는거지?

빨리 보고싶다 나의 아가..

 

나의 해맑음아. 오늘은 엄마가 너에게 아프리카의 한 작은 도시인 다르살람의 이야기를 해줄까해.

다르살람은 탄자니아라는 나라의 한 도시야.

엄마도 탄자니아에 가기 전 까지는 그저 커피원두로 유명한 곳 이라는 것 밖에는 몰랐단다.

그런데 다르살람에 다녀와보고 나서는 다르살람의 매력에 푹 빠져서 언제 너와 꼭 한 번 다시 이곳을 찾으리라 다짐하게 되었단다. 너에게도 아프리카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거든.

엄마 친구들은 왜 그렇게 아프리카를 좋아하냐고 묻지만..

그건 엄마도 모르겠어. 엄마는 아프리카만 가면 뭔지 모를 밝고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거든.

 

 

 

 

 

 

해질녘이 되어서 친구들과 바닷가로 갔단다.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우리 공주님 생각을 많이했어.

엄마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우리 공주님 정말 훨씬 더 행복하게 해줘야지.

엄마가 정말 좋은 엄마가 되어서 우리 공주님 잘 지켜주고 잘 키워줘야지 하면서 말이야.

 

 

 

 

 

해가 지면서 어우러지는 하늘과 땅, 바다의 모습들이 한데 어우러져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었어.

정말 말문이 탁 막히는 순간이야. 자연이 이렇게 위대한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거든.

하루종일 맑은 하늘 한 번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종일 컴퓨터에 앉아있을 우리나라 사람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는 네 아빠.

새삼 엄마가 이런 모든걸 누리면서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또 한번 감사함이 느껴졌단다.

우리 맑음이에게도 이런 가슴 벅찬 광경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은데,,

머지않은 시간에 우리 꼭 같이 이런 멋진 광경들 같이 보러 다니자..

 

 

 

맑음아. 아프리카 친구란다.

귀엽지? 이 친구가 영어를 못해서 이름과 나이를 못 물어봤지만, 우리 맑음이와 비슷한 또래 같았어.

아니면 쬐금 더 오빠거나~^^

맑음아.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생김새가 다르고 쓰는 말은 다르지만 마음만은 모두들 같단다.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엄마들, 아이가 길을 가다가 넘어지면 일으켜세워 흙을 털어주는 모습들.

이런 소소한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참 살아가는 모습들이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해.

 

참. 엄마가 이곳 날씨를 말해줄께.

아프리카라고 하면 정말 엄청나게 덥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니란다.

엄마가 이곳에 처음 갔을 땐 3,4월 이었는데 낮엔 덥긴한데 또 저녁이 되면 쌀쌀하기도 했어.

햇볕은 강하지만 바람은 선선하고 정말 좋은 날씨였지.

그리고 최근에 엄마가 7월에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땐, 쌀쌀한 가을 날씨였단다.

이곳은 한국과 계절이 반대라고해. 그래서 지금은 한참 쌀쌀한 날씨란다.

 

참, 맑음아. 이곳의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하나 해줘야겠다.

맑음아. 남의 물건에 손을 대고 탐하는 버릇은 정말 나쁜 짓이란다.

이곳의 법은 정말 가혹하단다.

엄마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곳에 처음 왔을때 팔이 잘린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

그런데 그 때 캡틴아저씨가 얘기해주더라.

이 곳에서는 도둑질을 하면 벌로 팔을 잘라버린다는구나.

 

이곳이 가난한 나라이기 때문에 먹을게 없어 어쩔 수 없이 남의 물건을 탐한 사람들도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단다.

남은 한쪽팔로 구걸을 하거나 지나가는 차량들에 볶은 땅콩을 파는 사람들이나 어린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마음이 아플수가 없어.

그 아이들은 무슨 죄로 그렇게 어린 나이부터 먹을게 없어서 구걸을 해야 하는건지.

맑음아. 맑음이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란다.

정말 가슴깊이 감사해야해. 적어도 우리나라는 노력 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는 있는 나라거든.

엄마도 그럴테지만 맑음이 역시 네 앞가림을 할 나이가 되면 너무 앞만 보며 살아가지 말고

우리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우리 공주님이 할 수 있는 작은 도움들을 기꺼이 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되자꾸나. 엄마도 노력할께...

 

다시 즐거운 이야기로 돌아가서 먹는 이야기를 좀 해볼께.

이곳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거의 1시간 정도가 걸려. 아프리카 시간이지.

이곳은 그 어떤 곳에서도 바쁜게 없어보여. 모든게 느긋하지. 그런게 참 좋아.

참,, 음식은.. 정말 정말 너무 너무 맛있어.

음식을 보면 왜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 이해가 갈만큼 말이야.

정성이 가득하고 맛 또한 기가 막히지.

 

먹을게 마땅찮은 유럽의 많은 도시들과는 아주 상반되지

정말 음식다운 음식들이야.

육즙이 풍부한 고기들과 신선한 야채들, 과즙이 풍부한 과일들까지.

우리 공주님이 이런 맛있는 것들 함께 먹어야 하는데 말이야.

 

 

 

이 사진은 엄마가 묵는 호텔에 뷔페 음식인데, 따로 주문하는 음식들은 이것보다 훨씬 근사하단다.

엄마가 이때는 배가 많이 고파서 정신없이 사진을 막 찍어버렸네. ^^

우리 공주님이 커피맛을 알 때 쯤이 되면,

이 곳의 커피가 그 명성만큼 얼마나 근사한지도 맛 보여주고 싶은데 말이야.

 

커피를 마셔보면 우유를 탄 커피가 맛있는 곳이 있고, 우유를 타지 않은 커피 자체가 더 근사한 곳이 있어. 우유가 맛있는 곳은 우유를 타면 커피가 훨씬 부드럽고 더 맛있어지지만,(많은 유럽에 가보면 우유가 정말 끝내주게 고소하게 맛있는데, 그 곳들은 그냥 아메리카노보단 카페라떼가 훨씬 아주 더 맛있단다.) 원두 자체가 근사한 곳은 우유를 타지 않는게 훨씬 더 맛이 좋아.

이곳은 절대적인 후자의 곳이지. 이 곳 커피엔 절대 우유를 타지 않아야 해.

그래야 탄자니아 원두가 지닌 고유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느낄수가 있거든.

정말 이곳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커피의 맛을 가진 곳이란다..

우리 맑음이가 20살이 되는 날, 엄마랑 함께 여행을 다니며 꼭 맛있는 음식들, 근사한 커피들 함께 마셔보고 많은 얘기도 나누고 그러자!! ^^

 

맑음아. 엄마랑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사파리투어도 가고 킬리만자로에도 꼭 함께 가자!!

킬리만자로 공항이 얼마나 소박하고 귀여운지 우리 맑음이가 봐야하는데.

엄마는 그 초등학교 같은 공항을 보며 동료들과 한참을 웃었단다.

그렇게 예쁘고 맘에 쏙드는 공항을 본 적이 없거든. ^^

그날을 생각하면 엄마는 벌써부터 마음이 너무너무 설레이네.

 

사랑한다 엄마 딸아.

엄마가 지금은 우리 공주님에게 사랑한다 말해주지 못하고, 엄마의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지는 못하지만 엄마가 늘 우리 공주님을 생각하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단다.

엄마는 맑음이 역시 엄마와 같은 마음이라는 걸 알아.

못난 엄마때문에 너무 일찍부터 엄마 마음을 헤아려주는 우리 착한 딸이라는 것도 엄마는 안단다.

네가 해주는 엄마를 위한 배려들을 엄마는 알기에 우리 공주님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단다.

너 같은 딸이라면 열이라도 키우겠다는 할머니, 할아버지 말이 생각나 웃음이 나네.

엄마가 정말 자식복은 확실히 있나보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공주님을 만난걸 보면 말이야.

 

엄마가 가슴깊이 사랑한다 우리 맑음아..

 

이 날 다르살람 하늘이 너무 청명하고 높고 아름답더라.

날씨는 우리 맑음이처럼 너무 해맑았고..

보고싶다 내 사랑..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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