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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21 김구라. 이대로 괜찮은가.

 

 

난 싫은 말은 되도록이면 돌려서 말하는 편이지만

요즘 김구라는 진짜,, 좀 아니다.

 

물론 김구라가 나오는건 안 보면 그만이다.

하지만 요즘 예능에선 이 사람이 안 나오는게 거의 없다.

 

쉬는 날이면 인터넷으로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며 좀 웃고싶은데

웃고 싶은 예능에 김구라가 막말을 쏟아내면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

 

내가 최근에 즐겨보는 "복면가왕".

정말 잘 만든 프로그램이다.

유명세 따위는 다 소용이 없다.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부르니 우리는 정말 그 사람의 노래만 듣고 판단하게 된다.

그리고 온갖 추측이 난무한 후, 가면을 벗는 그 순간.

우리는 또 한번 놀랄때가 많다.

조장혁때가 그랬고, 장혜진, 몇 몇의 실력파 가수 아이돌때도.

 

편견을 깨주는 프로그램이기에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좋은 프로그램에 빠져줬으면 하는 사람 한 명.

그게 바로 김구라이다.

너무 나대는 것도 싫지만 제일 싫은 건 

시건방진 말투와 정말 술자리 사담에서나 쓸 법한 싸구려 단어선택이다.

 

가수 나비가 나왔을땐 "저 사람이 저렇게 잘 터는 사람이었어요?" 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복면가왕 MBC 정규프로그램이고 방청시간대도 오후 5시.

온 가족이 저녁먹으며 TV를 보는 시간인데 저런 단어를 쓰다니.

 

무엇을 잘 터는데?

노래를 잘 한다는 말인지, 말을 잘 한다는 말인지.

대충 어떤 의미인지는 짐작이 가지만 온 가족이 보는 프로그램에서 저런 말을 한다는 자체가

나는 황당하고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최근엔 복면을 쓴 가수를 추측하는 부분에서

"저는 제 아내를 걸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센스만점인 메인 MC 김성주씨가 "저는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해서 모두들 웃긴 했는데

아내를 걸겠다는 저 말. 정말 저급한 표현 아닌가?

 

아내에 대한 불만을 저런식으로 표현하나?

아내의 보증사건 이후로 최근 방송에서 아내까지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도 많고, 은근히 비꼬며 자신이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미 일어난 일을 가지고 굳이 저렇게 방송에서까지 아내를 웃음거리로 만들어야 하는지.

 

사실 이젠 대한민국에서 김구라 아내의 보증사건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정작 본인은, 아내의 가족들은 얼마나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었을지. 예전에 방송에서 한 번 아들 동현이를 아내가 제대로 못 키웠다고 아내 탓을 하는 김구라를 본 적이 있었는데.

 

물론 남의 가정사는 우리가 알아서도 안되고 관심을 가져서도 안되는 부분이다.

어찌보면 김구라 아내가 만들어 놓은 17억이란 빚이 김구라를 점점 압박했을수도 있다.

그래. 보통 사람이라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긴 하다.

 

그 어떤 원인이 방송에서 김구라를 점점 형편없는 말을 하도록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사람은 원래 그랬던 사람인지 나는 모른다.

 

이 사람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지는 않지만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으로는 참 인성이 별로인 사람이다 싶다.

 

난 그 사람이 구사하는 단어나 말투에서 그 사람의 인격이 나온다는 말을 믿는 사람이다.

김구라가 실제 어떤 사람인지는 관심없다.

 

다만 공영방송에 나오는 사람이라면,

많은 대중의 관심과 인기로 돈을 버는 사람이라면

그에 대한 책임감은 가지고 일을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할 뿐이다.

 

난 언젠가부터 김구라가 하는 말을 듣고 있으면

말을 하고있다 라기 보단 지껄이고 있다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보통 사람들이 말을 할 때 처럼 상대방을 배려하는 거름장치가 전혀 없다.

그저 생각이 나면 입으로 그 말을 뱉고 생각을 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이건 그 사람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의 문제다.

지식은 가르쳐주면 되지만 인격은 가르쳐 줄 수가 없다.

그 사람의 말에 상대가 상처를 받을지, 어떤 기분이 들지 배려심이 전혀 없다.

 

라디오 스타에 장원영씨가 나온적이 있었다.

장원영씨 정말 준비를 많이 해서 첫 예능을 나오신 듯 싶었다.

그런 장원영씨에게 김구라는 방송 내도록 몇 번이나 그를 현철씨라고 불렀다.

사람이 한번이야 실수를 하지, 모든 사람은 실수를 한다.

하지만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은 그 실수를 고칠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본인이 장원영씨에게 현철씨라고 불렀을 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면

방송중에 3번씩이나 그를 현철씨라고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람의 이름을 바로 불러주는 건 사람간의 기본 예의 아닌가?

 

언젠가 라디오스타에 나 혼자 산다의 멤버들이 나왔을 때

황석정씨에게 김구라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반응 좋던데 내가 국장한테 고정 얘기해 볼게요." - 이때는 황석정씨가 고정이 아니었다.-

대체 어디서 나온 시건방짐인가.

니가 방송국 PD고 국장이었는지 나는 몰랐네.

 

물론 영향력이 있겠지.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다는 예능에 다 나올 정도니 당신 인맥과 파워가

어느정도인지는 짐작이 간다만

그렇게 계속 시건방 떨다가 당신 역시 얼마나 갈까.

 

나는 정말 보통 사람이다.

보통 사람인 내가 생각하는 건

이미 다른 사람들도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게 중요한 것이다.

 

난 김구라가 이런 시건방을 떠는 걸 볼 때 마다 드는 생각이

내가 회사 다닐때 가장 싫어하던 인간 종류가 자꾸 떠오른다.

 

자신보다 잘 나가는 사람에겐 납작 엎드려 충성하고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가차없이 짓밟아 버리는 인간들.

결국 지 꼴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장수하는 예능 MC들.

신동엽. 유재석.   

난 이 두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겸손하다. 또한 타인의 약점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웃긴다.

 

김구라 말의 패턴을 잘 분석해보면

한 사람을 까거나 치켜 세워 줄 때 반드시 어떤 대상을 끌고 들어온다.

 

예전 어떤 프로그램에서 가수만큼 노래를 잘 부른

개그우먼 김미려씨에게 김구라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얼굴이 거미보다 낫네요."

 

라디오스타에 거미가 출연했을 때 이 말 때문에

거미 뿐 아니라 온 가족이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그에 김구라의 반응은 미안하다고 하기 보다는 변명을 하기에 급급했다.

이 사람은 늘 이런 식이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지고 미안하다고 말을 먼저 하기보다는 변명이 늘 앞서는 인간이다.  

그러면서 변명을 한다고 하는 말이 더 가관이다.

"김미려씨가 노래를 거미보다 더 잘하네."라는 생각에서 그 말을 한거라고. ㅠㅠ

그러니 착한 거미가 머뭇머뭇하며 이렇게 말한다.

"아니, 나는 가수인데 내 노래를 김미려씨가 더 잘했다고 하면 그것도 상처죠." 

 

김미려씨가 노래를 잘했으면 그저 노래를 참 잘했다고, 가수만큼 노래를 잘했다고 하면 된다.

그러면 아무도 상처받는 사람이 없고, 칭찬을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다.

굳이 누구를 언급해서 비교를 하고, 너는 누구보다 낫다라는 말을 꼭 해야되니?

 

김구라는 아들의 무식함까지도 개그로 이용을 해먹은 적이 있다.

어느 날 동현이가 "아빠, 이제 그 이야기는 그만 좀 하자."라는 말을 했단다.

그리고 나서는 그간 아들이 얼마나 상처받았을지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의 무식함은 건드리지 않기로 했단다.

 

말로 다른 사람을 상처준 게 한 두번이 아닌데 아직도 깨닫는게 없나?

굳이 그런 "생각없이 지껄이는 캐릭터" 구사해야 하나?

그렇게 사람들 상처주면서 돈 벌어야 하나?

 

하긴 자신이 가장 지켜줘야 할 부인의 보증사건도 웃음거리로 이용해 먹는 사람인데

그 사람에겐 돈 보다 중요한게 뭐가 있을까 싶다.

 

지금이 당신 방송 생활의 정점이지 않을까 싶다.

자신이 뭐라도 되는 듯 시건방 떠는 것도 얼마나 갈지.

하긴 그 비호감 캐릭터로 이제껏 방송생활 해 온것도 꽤 오래 해먹었다 싶다.

 

내 공주가 지금보다 더 자라서 나와 나란히 앉아 예능을 보게 될 땐

당신이 지금처럼 생각없이 지껄이는 모습을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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