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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08 그래. 모든 사람은 변한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그래 나도 변했으니까

모두 변해가는 모습에 나도 따라 변하겠지

 

세월 흘러가면 변해가는건 어리기 때문이야

그래 그렇게 변해들 가는 건 자기만 아는 이유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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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가장 즐겨듣는 노래 중 하나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원곡이지만 리쌍의 리메이크 곡이 난 더 좋다.

 

얼마전까지도 사람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경계하고 비난을 했던 나인데.

그 변해가는 모습들의 원인을 생각해 보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가족처럼 아꼈던 친한 친구, 사랑했던 사람.

모두가 변해가는 모습들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모습들이 아닌, 내가 가장 꺼리는 방향으로.

 

변해가는 모습들에만 집중해 그들이 그렇게 변해가는 원인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왜. 왜..

 

물론 그들은 자신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자신을 흘러가는 강물에, 그 환경에 그저 떠내려가도록 두었던거지.

 

내가 가장 꺼리는 모습은.

사람들이 허세에 물들어 가는 모습들이다.

난 "진짜"가 좋은데, 속이 꽉 들어찬 "진짜".

허세는 속이 텅 비어있잖아.

혹하는 겉모습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다가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허무하기 짝이 없는 그 허세.

 

뭐가 그리 부러운게 많은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삶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왜 자꾸 자신이 가지지 못한 그 물질적인 것들에 집착을 하는 것인지.

훅 불면 날아가버릴 그 가벼운 것들에 내 마음을 주는게 너무 아깝잖아.

 

누려보고도 싶었겠지.

그런 사치들도 그간 열심히 살아 온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두 세번까지도 괜찮다.

 

하지만 지켜야 하는건 정도.

그 어떤 일에 있어서도 지나치면 일을 그르치게 된다.

내가 보기엔 정도에서 지나쳤다.

한 사람은 경계에 있고, 한 사람은 지나쳤다.

내가 감당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라도 그렇게 변해갔을까.

 

하지만 이렇게 변하지 않았다고 자부하는 나는 온전히 나 자신인걸까.

나 역시 그들 눈에는 그들이 좋아하지 않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 역시 예전의 모습을 지키고 변하지 않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내가 그들이 변해간다고 비난 할 자격이 되는가.

 

 

그래. 사람이 변해가는건 어쩌면 당연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모습이든, 좋아하지 않는 모습으로든지.

 

하지만 무서운건

변해가는 모습에 전제되는 건

그 사람이 속한 환경에, 그 속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고 물들어 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있어야 할 환경도,

내가 함께 할 사람들도 내가 선택을 하는 거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서로에게서 그렇게 물들어 간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살아가면서 여러 환경에 놓이게 되면서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기 쉽다.

혹은 그 변해가는 모습 조차도 자신의 모습이라고 정당화시켜 버리기 쉽상이다.

내 본연의 모습은 어떤 것이었는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이었는지.

어떤 사람들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이었는지.

어떤 꿈을 꾸고 사는 사람이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었는지.

 

시시각각 변해가는 내 환경은

그 환경에 따라 내게 다른 옷을 입혀주는데

잠시 생각을 놓고 있으면

나는 내가 좋아하고, 내게 어울리는 옷이 아닌

내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옷을 입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허세에 대한 유혹도, 유흥거리에 대한 유혹도 많은.

특히 서로를 감시해 줄 사람이 전혀 없는 곳에서

나 혼자 살아가는 동안에는

특히 나를 지켜나가는 일이 어렵다.

그렇기에 나는 생각을 하는 시간을 더욱 많이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항상 내가 원하는 옳은 방향으로 내가 가고 있는지.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

 

가끔은 많은 사람들과 많은 생각들을 공유하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들의 생각에 휩쓸려 가는 경우가 있다.

분명 내 기준에서는 그 행동이 옳은 것이 아님이 분명한데도 말이다.

모두가 괜찮다, 괜찮다고 하면 정말 괜찮은걸까 하는 생각이 스물스물 드는게 무섭다는 거지.

 

아니, 모두에게 괜찮아도 나에게 괜찮지가 않다.

 

주변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물들지 않고

온전한 나를 지켜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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