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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7 사모사의 추억

사모사의 추억

L.I.F.E.S.T.Y.L.E 2010. 3. 17. 11:13 |


 
집에오는길.. 나는 항상 허기진다..

하지만 그건 진짜 배가 고픈건지..

마음이 고픈건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어쨌든.. 그런날은.. 늘.. 무언가를 먹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집에 오는길.. 난 배가 고파왔다..

그리고 근처 군것질거리를 위해 상점을 찾았다..

저 멀리 파리바게뜨가 보인다..

그리고 빵을 몇개 골랐다..



다시 운전을 하며 빵을 입에 물었다..

어디선가 먹어본 맛..

무언가.. 익숙한 향..

분명.. 한국의 고로께맛은 아닌듯한데..

어디였지.. 어디었지.. 재빨리 머리를 굴려본다..

추억속의 기억을 찾는다..

 

그래.. 인도의 사모사의 맛과 거의 흡사하다..

그렇게 맛있지도, 입맛을 당기지도 않는 이 맛,, 이 향..

바로 인도의 사모사의 맛이다..

 

인도여행을 다녀와서 항상 인도를 그리워했다..

그리고 인도의 모든 맛, 모든 향을 다시 그리워했다..

내가 다시 인도를 가게된다면..

비위상하던 그 커리를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상상했었다..

 

하지만.. 사모사를 다시 한번 맛봄으로써..

나는.. 역시나 사모사를 맛있게 먹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내 여행의 기억을..

환상이라는 포장지로 하여금 다시금 멋드러진 포장을 하고선..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내 머릿속에 집어넣고 있었던 것이다..

 

인도를 다시 찾는다면..

내가 인도를 처음 찾았던 그 느낌처럼..

다시 구역질이 나도록 싫은 광경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구역질나는 인도를 나는 다시 그리워한다..

 

구역질나던 광경은, 기억은 모조리 잊어버리고..

다시금 좋았던 것만을 내 머리속에서 기억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정말 싫었던 것보다 좋았던게 많아서 일수도 있겠고..

시간이 갈수록 현실속의 인도는 잊어버리고 추억속의 인도만 기억한다..

 

추억은 사실을 왜곡한다..

숨이 막히게 아름답도록..

 

하지만 추억은 추억일때만 아름다운 법이다..

 

이젠 알겠다..

나는.. 다시 인도를 찾더라도..

그 커리를 다시 맛있게 먹을 자신이 없다..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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