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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12 네팔. 그리고 기도.

 

여행을 많이 하겠다는 목표로 이곳에서 일한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정작 내가 늘 꿈꿔왔던 곳은 아직 가보지를 못했다.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차마고도 티벳, 볼리비아 유우니사막.

사실 가보지 못한게 아니라 안간게 맞겠지.

이곳에 왔던 내 첫 마음과는 다르게 내 마음도 자꾸만 헤이해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네팔 카트만두 스케쥴을 보고 내심 반가웠다.

포카라까지 가보지는 못하지만 템플이라도 볼 수 있겠다 싶은 마음에.

기도를 해야지.

나는 지금 기도가 필요한 사람이니까.

왠지 기도가 일상인 그곳에서라면 내 기도도 들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내 기도의 첫번째는 항상 우리 맑음이.

내 사랑하는, 내 목숨같은 우리 공주님의 건강과 행복.

내 사랑하는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도.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지금 내 선택들에 대한 확신을.

내가 맑음이를 지켜낼 강한 마음을 잃지않게 해달라고.

그리고 행복을 늘 내 가까이 두게 해달라고.  

 

인생에서 내가 겪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그 일들을 나 스스로 선택하고 이겨내야 하는게 점점 버거워수록

기도를 하는 일들이 많아졌고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종교를 가지게 되는가보다.

나 역시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커지게 되는걸 보니.

 

  

 

 

 

 

달아놓은 천 하나하나에

모든 염원을 담은걸까.

 

바람에 흩날리는 저 깃발들은

아름답기도 슬프기도한.

 

내 마음이 그래서,

그래서 그렇게 보이는건지.

 

템플 온 하늘을 가득 채운

흩날리는 깃발들.

 

 

 

 

 

 

 

 

 

 

 

 

 

 

 

멍키템플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원숭이가 참 많다.

 

10여년전 언니와 인도 배낭여행을 할 때

내가 들고있던 과일때문에

원숭이들에게 습격을 받았던 이후

저 아기 원숭이마저 귀엽지가 않고

무섭다,,, ㅠㅠ

 

 

 

 

 

 

지나가던 아줌마 아이스크림을

기어이 뺏아먹는

이놈의 성질머리도

그때의 그 원숭이놈이랑

결코 다르지 않다!!  

무서운 놈. ㅠㅠ

 

 

 

 

 

 

 

 

 

나는 마니차를 돌렸다.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리며 나는 기도했다.

맑음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나를 위해.

건강과 행복을. 건강과 행복을. 건강과 행복을.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없으니.

 

 

 

나를 앞서 걸어가며 마니차를 돌리는 저 사랑스러운 형제들은 무엇을 기도하는 걸까.

 

 

 

 

 

 

 

 

 

 

 

 

 

 

 

 

 

 

 

 

 

 

복잡하고 숨막히는 카트만두 시내에서는

매케한 매연때문에 숨도 제대로 쉬지를 못하겠고, 눈도 제대로 뜨지를 못하겠더니.

스와얌부나트에서 내려다 본 카트만두는 이렇게도 평화롭다니.

 

착하고 순수한 이 곳 사람들의 마음들이 변하지 않기를.

지독한 가난에도 웃음만은 잃어버리지 않기를.

 

나 역시 내 인생에 웃음을 잃어버리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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