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온다.
L.I.F.E.S.T.Y.L.E 2021. 2. 17. 11:26 |
그렇게 출근하기가 싫더니.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는게 내 마음 탓이리라 생각했다.
아니. 그게 맞을수도 있다.
난생처음 일하다가 현기증때문에 바닥에 주저앉았다.
너무 힘들다고 느꼈었는데.
아마 내 에너지가 다 소진되었기 때문일까.
나도 놀랐지만 함께 일하던 이들도 같이 놀랐다.
힘을 내보려 점심도 챙겨 먹었고
평소 안 먹던 비타민도 챙겨먹었는데.
현기증이라니.
힘든 내 마음때문에 몸도 힘들었던걸까.
유독 힘을 내보려 노력을 하던 날이었는데..
어제 그런 일이 있고나서.
집에 돌아와 든든한 저녁을 먹고 공진당까지 챙겨먹고 잠이 들었다
오늘 아침엔 유독 일이 많은 하루였는데.
다 취소하고 침대에서 나오지 않았다.
아침먹고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가 넷플릭스를 켰다.
요즘 즐겨보는 요리 다큐를 다시 틀었다.
고단한 길거리 셰프들의 이야기.
새벽5시부터 밤 11시까지 일을 하지만 일을 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그들.
참으로 놀랍다.
그게 가능한가.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모든 감정의 부분들은 절대적인 기준이 없기에
아마 내가 느끼는 힘듦. 고통은 타인의 고통에 비해 그다지 심각한게 아닐 수 있겠다는.
언젠가부터 마음이 힘들땐 요리 다큐를 본다.
그들의 인생 이야기. 그들이 만들어 낸 색감이 화려한 요리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이 위로가 되는 느낌이다. 평화롭고 기분이 좋아진다..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무 힘들 땐.
그냥 대충해.
대충이라도 하면서 버티면 또 힘이 올 날이 있겠지.
그만두지 않을거면 어떻게든 버티어야 할테니.
꽁꽁 얼었던 대지에도 다시 봄은 오듯이.
이제 곧 따스한 햇살과 기분좋은 봄바람과 함께
내 마음에도 봄바람이 불어올테니.
조금만 버텨보자..
내가 버틸만 한 고통이니 내게 오는 것들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