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일이 어찌 이리 많은지.

주려고만 했던 내리사랑에도 공짜는 없었던건지..

참으로 고마운 아이들.

 

지금 내 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도 참으로 예쁘지만.

내가 처음으로 키워냈던 아이들은 내 첫사랑들이다.

 

아주 꼬꼬맹이때부터 코 닦아가며 가르쳤는데

벌써 고등학생이 되고 또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고..

그런 아이들이 늘 먼저 찾아오고 문자를 주고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존경한다고 말하는 아이들.

 

내가..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

이 예쁜 아이들의 온전한 사랑을 받기에 충분히 멋있는 사람인가 생각해본다.

 

늘 열심히 해주는 모습이 예뻤고, 사랑스러웠고,

노력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땐 본인이 더 힘들고 속상할텐데 내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늘 안쓰러웠다.

그래서 이 노력을 놓을 수 없도록 만들던 아이들.

 

어학연수를 다녀왔다며 손에 한아름 선물을 들고 나타나는 아이.

스벅은 이곳에서 한참이나 멀리 있는데도 따뜻한 커피와 케잌을 들고 나타나는 아이.

남친한테 받은 과자라며 그중에 예쁜건 나한테 전해주고 가는 아이.

스승의 날이라고 꽃다발을 가져오는 아이.

피곤할 때 먹으라며 예쁜 마카롱을 가져온 아이.

어디서 주웠는지 대봉감을 길가 감나무에서 따온 아이. 

 

이사를 가도, 전학을 가도. 

이 근처만 지나면 내 생각이 난다며 연락을 하는 아이들.

 

진짜 이런 복이 어디있나..

이런 사랑을 어떻게 다 갚으랴..

주기만 하는 사랑인 줄 알았더니 실은 내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내 품을 떠날때에도 어찌보면 당연한 것을..

그 이별을 쉬이 하지 못해 눈물을 글썽이던 아이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 아이들.

나와 오랜 시간 함께 노력하고 성취하고 행복했던 아이들.

앞으로도 이렇게 예쁘고 귀하고 사랑스럽게만 살아가기를.

 

이 험한 세상 경험해야 하는 것들도, 이겨내야 하는 것들도, 아프고 참아내야 할 것들도 참으로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것 보다는 좋은일이 더 많다고.

울고싶고 분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그보다 훨씬 웃을일이 많을거라고.

내가 진짜... 공부보다 삶에 대한 얘기를 해줘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

 

고맙다 얘들다..

내가 이리 너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이렇게나 예쁜 너희들이 내 제자라는 사실이.. 내 아이들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나는 더 멋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너희들에게 자랑스러운 내가 되기 위해!!!

 

고맙고 사랑한다 우리 아이들아...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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