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벗어나.
L.I.F.E.S.T.Y.L.E 2025. 6. 14. 23:15 |
얼마만인가.
친구들과의 여행은 10년도 더 된 것 같다.
계획된 여행도 아니었다.
친구가 제주도로 파견근무를 가게 되었고
우리도 한번 가자 실없이 얘기하다가
말 나온김에 주말티켓팅을 해버렸다.
수업일정을 급하게 조정하고
여행을 가는 그날까지도 오전부터 내내 목이 터져라 수업을 하다가
비행기를 타기 전 츄리닝 한 벌을 캐리어에 넣고
녹진녹진한 상태로 비행기를 탔다.
여행 내내 얼마나 웃었는지.
친구들과 있으면 예나 지금이나 시간이 멈춰있는 것만 같다.
진짜 웃기고
여전히 너무 바보같은 행동들만 잔뜩이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무생각 없이 먹고 놀다오니
그 여운이 꽤나 가슴에 오래 남는다.
아...
이 기쁨을 그간 잊고 살았다니.
각자의 사회적 자리에서는 모두들 정상적인데
한데 모여서 놀다보면 왜 이렇게 다들 삐꾸같은지.
근데 난 그런 친구들이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너희들이..
너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굳이 감추려 노력하지 않고
그저 있는대로, 생겨먹은대로 서로를 아껴주는 너희들이.
사진을 찍고 들여다보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날 것 같던지.
우리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 또 이렇게 지나가는게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10년뒤에 이 사진을 볼 땐
아.. 이때 참 좋았다.. 할테니..
우리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에 봤었던 영화의 배경지에서
그 시절 우리 모습을 회상하며
참으로 감사한 친구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