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을 다루는 것도 나의 능력인것을.

내가 지치고 짜증내는 모습을 보이는 것 보다 내 모습을 안 보이는 쪽을 택했다.

충분히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인데.

너무 짜증이 확 올라왔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나 역시 그 누구보다 실수를 많이 했던 사람이기에 

실수한 후 당황스러운 그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실수는 하더라도 그 이후 태도가 중요하다.

혼자만의 실수로 혼자 그 책임을 지는게 아니라

니 실수로 뒷 치닥거리는 내가 다 해야하는 일인데

최소한 나한테 "죄송해요.."라고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그 모든게 용서가 될텐데.

 

잘해줘도 그 입에서 고맙다는 말을 듣기 힘들고

니가 실수해도 그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을 듣기가 힘들다.

 

우리는 가족이 아닌 바 니가 잘못하는 일을 내가 무조건 이해를 해줘야 하는 일이 아닌데.

니가 실수한다고 내가 되게 못되게 대하는 것도 아닌데.

니 실수가 나의 번거로움을 만든 일에 대해 사과를 하는 일이

그 말이 그렇게 어렵더냐!!!

그냥 꼴보기가 싫었다.

진짜 미안함이 없어서 저렇게 있는건지. 

미안해서 입을 못떼는 건지.

 

출근전에 니 실수한 걸 서류로 정류하고 나니 너무 빡치는 마음에 출근까지 하기가 싫었다.

생각하면 별 일 아닌데... 

그저 웃으며 넘어가 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난 왜이리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건지...

 

내 마음에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사라져서 그런 것이리라...

내 잘못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아....................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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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전.

L.I.F.E.S.T.Y.L.E 2023. 10. 14. 11:42 |

 

토요일 아침 일찍 테니스 레슨을 받고

멍때리기 좋은, 전망좋은 카페에 어제 못다한 일을 하러 왔다.

 

어제도 12시가 되어서야 퇴근을 했더니 아침에 몸은 천근만근.

운동을 갈까 말까 백만번 고민하다 개인레슨이라 취소하는게 너무 미안해 또 늘어지는 몸을 일으켰다.

운동 갈때는 그렇게 힘들더니 또 다녀오니 몸도 기분도 상쾌하네.

 

커피 한잔 마시며 어제 못다한 일을 후다닥 끝내려고 했는데 

막상 운동후에 앉아있으니 또 배가 고파지는 이 본능에 충실한 몸뚱아리.

 

베이글 한 조각 먹으며 오늘 뉴스를 검색해보는데 죄다 우울한 뉴스 뿐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그곳에서 자행되는 끔찍한 학살. 

유명 방송인의 자살소식. 살아 생전에 그렇게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더니.. 결국엔..

그나마 웃으며 읽은 뉴스는 우리 푸바오와 그의 쌍둥이 동생 판다들 성장뉴스.

그리고 도경수와 그의 친한 무리들의 일상을 담은 예능 이야기.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의 기분이 중요한 나에게는

아침에 접하게 되는 뉴스는 마음 따뜻하고 웃을 수 있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는데.

 

뉴스는 늘 이런식이다.

따뜻하고 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일들은 좀처럼 뉴스기사로 쓰지 않는다.

 

일하러와서 또 딴짓을 하다보니 어느새 1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돌아보면 일주일. 한달. 1년이다.

 

올해도 가을이 접어든 걸 보니 벌써 한 해가 끝나가는 느낌이다.

벌써 내 머릿속은 내년 스케쥴을 생각하느라 어지럽다.

 

최근 10년동안 내 인생은 일밖에 없었는 듯 하다.

그나마 비행할 땐 일만 있었던 일상에서도 매달 새로운 로스터를 보는 재미와 설레임이 있었는데.

지금은 진짜 일하는 기계처럼 일만 하는 듯 하다.

 

노년을 더 편히 살기위해

지금 이렇게 젊고 아름다운 날들을 희생하며 일에 파묻혀 살고 있는데.

지금의 이 희생들이 훗날의 나를 웃게 할 지, 몸과 마음을 더 아프고 쇠하게 할지는 모를 일이다. 

 

수렵채집을 하며 살아가던 인류가 

더 안정되고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 농경생활을 시작했건만

그 농경생활의 시작이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었던가, 더 황폐하게 만들었던가.

더 안정되고 편안하게 살기 위해 시작했던 농경생활은 오히려 인간을 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지 않았던가.

그건 인류의 행복의 시작이었을까, 불행의 시작이었을까.

 

수렵채집을 하던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우린 지금. 현실에 집중하며 순간 순간을 좀 더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

지금처럼 인류가 100년을 살지는 못하겠지만 

40-50년을 살아도 100년을 사는 것 보다 좀 더 풍요롭게 살지는 않았을까.

인간이 40-50년을 산다고 하면 난 내가 지금 참고 사는 것들을 좀 더 많이 내려놓을 수 있을텐데.

날 빡치게 하는 개념없는, 예의없는 인간들 멱살을 잡고 욕도 하고

일도 지금보다 훨씬 덜하고.

훨씬 덜 모으고, 좀 더 많이 쓰고. ㅋㅋㅋㅋㅋ

가족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여행도 더 많이하고. 

지금처럼 피곤에 쩔어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도 줄게 될거고.

 

아....

일하러 와서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벌써 2시간이 지났네.. 

모닝힐링 잘 했으니 이제 또 일을 시작해야겠다... 썅.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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