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유난히도 좋아하는 나에게 

한 해 중 가장 좋은 날을 말해보라면

비를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는 장마철이라 하겠다.

 

물론 모든 계절이 좋고 사랑스럽다.

봄은 여전히 춥지만 따뜻한 봄 햇살이 기분좋아 좋은 계절이고

여름은 덥지만 비를 많이 볼 수 있어 좋고

가을은... 그 자체로 너무나도 아름다워 좋고

겨울은 그 추운맛에 따뜻한 옷을 입을 맛이 나는 계절이라 좋은 계절임을.

 

어제부터 쉬지 않고 내리는 비는 내 마음을 다시 차분히 가라앉혀준다.

덕분에 내 눈도 시원하고 커피맛은 더욱 좋다.

 

참 감사한 마음이 드는 하루다.

평화롭고 잔잔한 하루가 시작되었음이..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이 가득했던 20.30대 초반을 지나오며 늘 생각했던 것 하나.

지루해도 좋으니 그저 내 온 마음이 평온했으면 좋겠다.

 

지금이 그러하다.

내 의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안에 있는게 이렇게 평화롭다.

운동을 갔다가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쉬다가 일을 잠깐 하고 또 운동을 갔다가 잠드는...

물론 평화로운 힐링시간 없이 온 몸이 녹진녹진 할 때까지 일만하는 시간들도 있지만.

그건 그것대로 보람있어 좋고.

이건 이대로 평화로워 좋고.

 

하루에 4-5시간만 일하는 삶이 이리도 좋다.

일주일 그렇게 일해보니 참으로 신이나고 힘이 난다..

앞으로도 이렇게만 살면 참으로 좋으련만...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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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잣대는 늘 엄격했다.

나를 몰아붙이고, 바쁘게 많은 일을 하지 않으면 죄책감에 시달렸다.

너무 게으르다고. 최선을 다 하지 않았다고.

 

살아보니 최선을 다하는 것 만이 잘사는 삶은 아니었다.

최선을 다 하고 살지 않아도 나보다 더 잘 사는 사람들도 있고

게으르게 살아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건 삶에 대한 태도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젠 예전보다 나를 조금 더 편히 두어도 괜찮을 법 한데..

습관이 무서운지라 그것도 잘 안된다.

 

어제까지 열심히... 진짜 열심히 했으니.

오늘은 편히 쉬어도 괜찮다.

종일 자고, 그간 못보았던 드라마를 몰아서 보고, 책을 좀 보지 않아도 괜찮다.

운동도.. 가고싶으면 가고. 안가고 싶으면 좀 게으름을 피워도 괜찮다.

 

물론 밤에는 미뤄두었던 일을 좀 해야겠으나.. 

그것도 괜찮다.

 

나 자신을 좀 편히 놓아두자..

열심히 하면 그대로 좋은거고..

가끔 게으름을 피워도 그래야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 것이니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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