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팀페리스의 책에서 읽었던 멕시코 어부와 사업가 이야기가 얼마전부터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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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성공한 사업가가 멕시코의 작은 어촌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소박하게 고기를 잡으며 살아가는 어부와 이야기를 나눈다.

 

미국인:     나는 성공하고 유능한 CEO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겠소.

             몇 마리의 물고기를 잡고 소박하게 즐거워 하는 대신 더 열심히 일하십시요.

             생선을 더 많이 잡고 그 돈으로 배를 더 사고 사업을 키워 통조림 회사를 만들고 수출을 하고... 

             그렇게 10년-20년만 일하면 당신은 큰 부자가 될 수 있소.

 

어부 : 그래서 그 다음은요?

 

미국인 : 그리고 큰 부자가 되어 다시 조용한 어촌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평온한 일상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거죠.

 

어부 :     나는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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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지 동기도, 목적도 잃어버린 상태다.

하루종일 일만 생각하고 진짜 일만 한다.

 

휴가도 갈 시간이 없다.

아니 너무 피곤해서 잠깐의 시간만 생기면 여행이고 나발이고 침대속으로 기어 들어가고 싶다.

좋은걸 보는것도, 맛있는 것을 먹는것도 귀찮다.

여행의 설레임은 사라졌고 그저 일주일만 아무것도 안하고 침대안에 쳐박히고 싶다.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 자고 싶은 나의 마음이 정상은 아닌 듯 하다.

 

이런 삶을 바라고 이렇게 일을 시작한건 아닌데.

일이 잘되는 만큼 너무 감사하지만 나의 삶은 점점 더 없어지는 듯 하다.

챙겨야 할 것들과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지면서 내 마음챙김은 어느새 뒷전이다.

내 마음챙김이 내 인생 우선순위에서 가장 뒷전이었던 걸까.

포기해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가장 쉬운것이었을까.

 

그래서일까.

어떤것에도 설레이지 않고, 하고 싶은 것도, 그렇게 갖고싶은 것도 없다.

이젠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일일이 가격표 챙겨보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능력은 생겼지만

사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고 사놓고 포장도 뜯지 않은 것들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쓴 나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

좋은 차를 사려고 하면 타고 갈 곳이 없다.

좋은 가방을 사려고 하면 자랑하고 싶은 곳이 없다.

좋은집을 사고 싶은 욕심도 없다. 

그저 내 한 몸 누일 소박하고 깨끗한 방만 있으면 그것으로 나는 만족스러우니.

 

이렇게 물욕이 없는 내가 왜 이렇게,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건지.

 

자식에게 부유한 부모가 되고 싶었던가? 

No.. 

난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 만큼 자식을 해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고생을 해서 돈을 벌어보지 않으면 그만큼 인생에서 배울 수 있는것도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힘들어보고 절망해보고 다시 일어날 수 있어야 이 거친 세상을 그나마 버틸 힘이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잘 살아간다고 해도 내게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데

어떤 일이든 버티고 풀어나갈 힘을 얻으려면 악착같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곳이 일터이다.

 

부모가 돈이 많고 부유하면 자식은 그만큼 인생에 대한 절박함이 없다.

크게 힘들어보지 않으면 지독한 현실을 덜보고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볼 수는 있겠지만

큰 파도가 몰아쳤을 때 그걸 이겨낼 힘이 있을까.

 

우리 부모님은 너무나도 평범하고 물려줄 재산은 크게 없다.

나는 많은 형제들 중 막내로 내 앞가림은 내가 해야 했다.

그래서 내 가족들에게 피해 끼치지 않고 내 앞가람은 내가 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살겠지만. 

이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처럼 살지 않기 위해 이제껏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열심히 살았더니 이젠 일의 노예가 되어 내 삶이 그 쇠사슬안에 갇혀있는 듯 하다.

 

피곤해 내 아이와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함께 웃는 일마저 사치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퇴근하면 10시. 

이야기는 할 시간도 없이 재우기 바쁘다.

아침엔 천근만근이 되어버린 내 몸을 일으킬 수가 없다. 

또 우리 아이는 얼굴도 못보고 학교를 갔다.

이렇게 살고 싶었던게 아닌데.. 

생각해보면 난 열심히는 살지만 잘 살고 있는건 아닌 듯 하다.

 

경제적 자유를 얻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내 소중한 가족에게 더 많은걸 해주려고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이렇게 열심히 살다보니 나의 자유는 나에게서 점점 더 멀어졌다.

일을 그만둬야 자유가 생길까..

 

결국엔 평온한 노후를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이렇게 일하다가 평온한 노후를 맞이할 수는 있을까.

유언장을 미리 써두어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심정이다.

이렇게 일만 하다가 심장마비라도 걸리면 난 억울해 눈을 못 감을거다. 

목적도 없이 이렇게 일만하다가 죽으면 

하... 

 

이젠 열심히만 아니라.

내가 꿈꾼대로 잘 살기 위해 좀 더 고민을 많이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모든 일은 내가 마음을 쓰고 노력을 하는만큼 현실로 다가오기에

내가 원했던 삶을 살기 위해 좀 더 부단히 마음을 써보자.

그렇게 해보자....

 

 

Posted by 요조숙녀*^^*
:

What I want is.

L.I.F.E.S.T.Y.L.E 2025. 1. 10. 23:57 |

 

 

 

내가 지금 간절히 원하는 것은..

아무도 없는.. 적막할 정도로 조용한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다.

 

 

사우나를 가도 시끄럽고.

야근을 하기위해 찾은 심야카페도 시끄럽고.

 

다들 그렇게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겠지만

아... 

말들이 끝이없다..

들어보면 다 의미없고 쓸데없는 말들 뿐인데.

숨도 쉬지않고 그렇게들 쏟아낸다.

 

일만 아니면 어디 조용한 시골에 처박혀 살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도 찾는 이 없고

그저 새소리, 물소리만 들리는 그런 곳에서

나의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을까...

 

소망한다..

그런 지루하지만 평범한 노년을...

Posted by 요조숙녀*^^*
:

 

 

사소한 한 부분으로 계속 마찰이 생기는 사람이 있다.

애초에 성격이 맞지 않아 그러니 그런 사람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와 맞을 일이 없다.

 

내가 다소 금전적 손해가 나더라도 나의 영혼을 좀먹는 사람이라면 

그 손해를 무릎쓰고 버려야 옳겠는가?

 

그렇다.

마음이 조금은 쓰리지만..

그게 옳다.

 

나쁜 마음으로 그렇게 한게 아니거늘.

더 단단해지게 하기 위해.

배움에는 지름길이 없다는걸 알기에 차근차근.

허세라는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기에

오롯이 기초에 구멍없이 단단하게 채우게 하려고 한 것인데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밤 늦게 전화해 다짜고짜 따지는 모습이 참으로 마뜩잖았다.

처음부터 이유를 물어보았으면 소상히 설명해 주었을텐데.

 

이제껏 신뢰가 쌓이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생기지 않을터.

불신의 시선으로 체크를 받는 느낌보다 차라리 버리는게 낫겠다.

 

 

참 서운할때가 많다.

돈 냈으니 니가 하는건 당연하다?? 

그래 그것도 틀린건 아니다.

허나 돈 가치만큼. 아니 그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건 보이지 않는 것일까?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니.. 

불신이 있어도 밤늦게 전화해서 쏘아붙이는건 정말 비매너 아닌가!!!

이것도 참아야 하나!!

아............. 정말 어디까지 참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Posted by 요조숙녀*^^*
:

 

 

길었던 것 같은데.

지나고보니 너무 짧은것 같은.

 

그래서 휴가인가...

 

이번 휴가의 목표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절대적으로 쉬는것'

최근 세웠던 목표 중 가장 철저히 지키고 이루었던 목표네.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은건 아니다.

평소 하지 못했던 우리 공주와 하루종일 껌딱지처럼 붙어있었으니.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

 

지루하면 서점을 가고.

또 집에서 하루종일 에어컨바람쐬며 먹고 낮잠자고 책보고 영화보고

또 지루해지면 커피 한잔 사마시고 서점을 가거나 야식으로 우동을 먹으러 가거나

이렇게 저렇게 놀고 먹다보니 시간이 다 지나가버렸다.

 

뒹굴거리며 이런 얘기도하고, 저런 얘기도 하고.

얘기하다가 다투기도하고 또 금방 웃으며 화해하고.

 

이렇게 휴가 마지막 날이 되니 

참 잘 쉬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열심히 일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이 시간들이

나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좋은 시간이었던 듯 싶다.

 

그래서 힘들고 지칠때면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쉬기만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인가보다..

 

 

 

그래도 이렇게 마지막 날이 되니

끔찍하게 밀려있는 일을 생각하면 하루쯤은 일을 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

또 일상의 시작이구나...

Posted by 요조숙녀*^^*
:

행복하다..

L.I.F.E.S.T.Y.L.E 2024. 6. 14. 00:43 |

 

 

 

 

늦은퇴근에 배달음식을 먹고 우리 막둥이 산책을 나왔다.

흐르는 물소리, 조금은 습한 여름 바람내음이 참으로 기분좋다.

 

행복한 기분이 내 온몸을 감싼다.

오랜만이다..

이렇게 기분좋은 날은..

 

DAVE가 물어본다.

오늘 하루 특별한 일이 있었냐고.

Nothing special, that's why I feel so happy.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나의 지난날들은 행복했지만 많이 고단했다.

난 지금의 지루하고 너무 하루하루가 똑같고 아무일도 없는... 

이 날들이 너무너무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나의 인생은 이렇게 지루하기 짝이 없는..

별 일 없는 일만 가득한 평온한 날들이 이어지기를..

 

 

나무들의 잎이 이렇게 초록초록 한 걸 보니 여름은 여름이구나..

 

여름은 내가 싫어하는 것 투성이라 참 좋아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 중의 하나.

 

시원한 여름밤은 참으로 좋다...

 

 

 

 

Posted by 요조숙녀*^^*
:

 

 

 

침대맡에 여러권의 책을 두고 기분 내킬때마다 골라보고 있지만

역시나 숨이 막힐만큼 힘듦이 차오를때면

다 집어치우고 그저 아무 생각없이 읽을 수 있는 잔잔한 소설이 최고다.

 

길지 않은 단편소설이 묶여있는 책이 그 중에서도 최고다.

자기전에 가벼운 이야기 하나 읽고 잘 수 있으니.

 

중고서적에서 예쁜 표지에 이끌려 사게 된 책인데..

예쁘고 평화로운 표지 만큼이나 내용도 참 따스하고 잔잔하다..

 

지금껏 읽은 3편의 단편 소설 모두..

다 읽을때쯤엔.. 어느새 눈에 눈물이 고여있다...

뭐야.... 이 잔잔한 여운은...

 

자기전에 한 편만 읽어야 하는데.

구름 가득한 센치한 날씨때문에 한 편 더 읽어버리고 말았다...

 

이제 3편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삼일의 밤이 다 지나가버리기 전에.

이런 예쁜 책 또 한 권 만날 수 있을까..

 

 

 

 

 

Posted by 요조숙녀*^^*
:

 

 

매일매일 예쁘고 사랑스러운 우리 공주야~

처음 우리곁으로 온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어찌.. 넌 한 순간도 사랑스럽지 않은 순간이 없는거니.

 

늘 그렇듯. 넌 언제나 별 생각이 없겠지만

네 눈빛에. 너의 온기에 난 늘 많은 위로를 받는구나.

 

너의 존재에 대한 감사를 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언제나 그렇게.. 

별 생각없이.. 

하루 하루 너무 지루하게..

그렇게 잘 살아보자.

 

지루하고 평온한 삶이 세상이 주는 가장 큰 축복이란다. 

 

나 역시

우리 가족 역시.

앞으로도 지금처럼 늘 이렇게 평온하고 잔잔하기만 하기를.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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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온도.

L.I.F.E.S.T.Y.L.E 2024. 3. 28. 00:40 |

 

몇 년 전,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을 읽었을 때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했지만 느끼고 있었던 부분을 되돌아보며 참 좋은 책이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정도로만 느꼈던 것 같다..

 

얼마전부터 김현철 아저씨의 라디오를 들으며 새삼 말의 온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한 사람이 사용하는 말의 온도를 결정하는 요소는 참으로 미묘하고 복잡하다.

목소리톤, 말투, 사용하는 어휘들,,, 

이 뿐 아니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마음으로 느껴지는 미묘한 요소들까지.. 

 

최근 퇴근시간이 더 늦어지면서 퇴근길에 김현철 아저씨의 라디오를 듣는 일이 잦아졌다.

아.. 이 분.. 원래 이렇게 따뜻한 분이었나?

오전에 라디오 진행하실 때 출근길에 가끔 듣기는 했었는데

그땐 이 정도로 그 분의 목소리가 따뜻한지 느끼지 못했었다. 

아마 출근길이라 내 마음의 여유도 더 없었으리라..

 

퇴근길에 그 분의 목소리를 들으면..

뭔가..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신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이 있다..

 

본인의 까칠한 주장이나 누군가를 평가하거나 분석하는 일 따윈 존재하지 않는 편안한 공기가 흐른다..

그게 참 좋다... 

하루종일 긴장속에 잔뜩 힘을 주어 일하다가 그 긴장을 풀어주는 따뜻한 현철님의 목소리 그 분의 따뜻한 온도의 말투..

동네에서 그저 흔하게 일어나는 일을 말씀해 주시는데도 그게 그렇게 따스하다..

 

그리고 나를 돌아본다..

나는 내 주변의 소중한 이들에게 어떤 온도의 말투로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부정적인 어휘보다는 긍정적이고 따뜻한 말투여야 하는데.. 

늘 생각하는 것 처럼 하고 있을까..

 

현철님에게서 느낀 그런 따뜻함을 나도 전할 수 있을까...

 

출근길엔 이석훈님의 라디오를 들으며 까르르 웃는 재미가 있는데 

퇴근길엔 현철아저씨의 따뜻한 라디오를 알게되어 참으로 참으로 행복한 요즘이다..

 

말의 온도... 

내 말의 온도는 몇 도 쯤일까...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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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보면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팔러 오시는 분들이 참 많다.

불 필요한 물건들.

 

하지만 보통은 잘 사드린다.

너무 야박하게 굴고 싶지 않아서.

그런 마음에 대부분은 그렇게 사드렸던 것 같다.

 

쓰지 않는 수세미. 넘쳐나는 밴드. 구석에 쳐박아둔 발목양말.

휴지는 또 얼마나 잘 찢어지는지.. 

물 묻은 손을 휴지로 한번 닦을라치면 손에 묻어나는 휴짓조각을 떼어내는게 더 일이다.

 

오늘은 손이 불편하신 할아버지가 오셨다.

그 할아버지에겐 늘 오천원씩 돈을 드렸던 것 같다.

사드릴게 없어서.

 

그런데 오늘은 무슨 마음에서였을까.

지갑을 보지도 않고 오만원짜리밖에 없다고 생각해서였는지 

한 손에 수세미를 들고계신 할아버지를 그냥 보냈다.

 

근데... 

할아버지의 눈빛이..

돈을 달라거나.. 물건을 사달라는 눈빛이 아닌..

그저 공부하는 어린 우리 학생들을 지긋이.. 바라보시는게 아닌가.

입구에 서 아이들을 그저 바라보시는 할아버지를 나가달라고 재촉할 수가 없어 

나도 하던 수업을 계속했다.

마음이 계속 불편하긴 했지만... 

잔돈도 없고..  어쩔수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조금전.. 

카드지갑을 확인하다 구겨진 오천원짜리와 천원짜리 두장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그 할아버지의 눈빛이 떠올랐다.

아... 씨..

그냥 한번 더 확인해볼걸..

귀찮아도 한번 확인해볼걸...

오늘 날씨도 그렇게 추웠는데...

여기 저기 다녀봐도 누구 하나 수세미 사주는 사람도 없었을텐데..

마음이 아프고 슬픈 마음이 든다..

 

혹자는 잔인하게 말한다..

젊었을 때 노력 안 한 결과라고..

하지만 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상상하지도 않았던 그 어떤 상황에도 처해질 수 있다.

장담할 수 없는게 인생이니..

열심히 노력해도 나 때문에 혹은 남 때문에도 인생은 상상하지 않았던 곳으로 흘러가곤 하니까.

 

한 손이 불편해 장갑을 끼고 다니시면서도 다른 한 손으로 수세미를 들고 팔러 다니신다.

난 그 노력을 더 크게 본다.

지금.. 그 노력이라도 하시는게 대단하다고..

분명 그것도 용기를 내어 다니시는 것일테니..

 

할아버지의 그 눈빛이 자꾸 생각이 난다.

할아버지는 손주를 생각하셨을수도.

옛날의 그 어떤 모습을 회상하셨을수도.

아니면 별 생각이 없으셨을수도 있다.

 

하지만... 

내 마음이 계속 불편하다...

도와드리려고 좀 더 움직이지 않았던게... 

조금이라도 돈을 드렸다면 그래도 김밥 정도는 편하게 드셨을텐데..

 

현금을 따로 두어야겠다.

할아버지... 

다시 들러주세요... 

다음엔.. 제가 간식값 꼭 드릴께요... 

 

아프지 말고 다니셔요...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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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을 다루는 것도 나의 능력인것을.

내가 지치고 짜증내는 모습을 보이는 것 보다 내 모습을 안 보이는 쪽을 택했다.

충분히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인데.

너무 짜증이 확 올라왔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나 역시 그 누구보다 실수를 많이 했던 사람이기에 

실수한 후 당황스러운 그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실수는 하더라도 그 이후 태도가 중요하다.

혼자만의 실수로 혼자 그 책임을 지는게 아니라

니 실수로 뒷 치닥거리는 내가 다 해야하는 일인데

최소한 나한테 "죄송해요.."라고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그 모든게 용서가 될텐데.

 

잘해줘도 그 입에서 고맙다는 말을 듣기 힘들고

니가 실수해도 그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을 듣기가 힘들다.

 

우리는 가족이 아닌 바 니가 잘못하는 일을 내가 무조건 이해를 해줘야 하는 일이 아닌데.

니가 실수한다고 내가 되게 못되게 대하는 것도 아닌데.

니 실수가 나의 번거로움을 만든 일에 대해 사과를 하는 일이

그 말이 그렇게 어렵더냐!!!

그냥 꼴보기가 싫었다.

진짜 미안함이 없어서 저렇게 있는건지. 

미안해서 입을 못떼는 건지.

 

출근전에 니 실수한 걸 서류로 정류하고 나니 너무 빡치는 마음에 출근까지 하기가 싫었다.

생각하면 별 일 아닌데... 

그저 웃으며 넘어가 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난 왜이리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건지...

 

내 마음에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사라져서 그런 것이리라...

내 잘못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아....................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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