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솔이 아니고서야.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상상 해보지 않았겠는가.

누구나.. 지나간 옛 인연들..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한 적이 없었겠는가.

 

얼마 전..

화양연화라는 유지태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며 그런 상상을 잠깐 했었다.

 

어떤 느낌이었냐면....

아.................................

그냥... 끔찍한 느낌이었다.

 

언젠가부터..

언젠가부터라 함은 내 생각에 대충 30대가 넘어서면서부터 였던 것 같은데..

 

대충 그 어느 시점부터.

나 내가 예측하지 않았던 상황에 놓이는게

상당히 불안하고 싫어졌다.

 

20대의 나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예측되는 상황이 지루했다.

늘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경험이 짜릿하고 활력을 넘치게 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난.

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공간.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들이 일어나는 공간에 있음이 좋다.

 

예측하지 않았던 순간에.

옛 인연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반가울까?

슬플까?

아쉬울까?

애틋할까?

 

모르겠지만.

어쨌든...  싫다.

마주보며 웃음을 지을수도.

고개를 돌려 모른척을 하기에도.

그 어떤 행동을 하기에도 어색하고..

마음 한 구석 찡..... 해지는 그런 기분을 느끼며 당황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리는 그 순간이...

상상만으로도.... 도망가고 싶을 것 같다.

 

그래서 난.

내 인생에서 두번 다시 지나간 인연을 만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절대 상상하고 싶지 않은 순간.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순간.

 

상상만으로도... 나는... 으.... 싫다.

 

그래서..

내 인생에는..

화양연화처럼 드라마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훗.

쓰고보니 망상에서 이어진 그냥 헛소리네.

 

누구나 한번쯤 해보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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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싶다는 말은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말이다.

 

크게 부족한 건 없다.

오히려 그 어느때보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만 

내 마음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이젠 사고싶어도 못사는 것들이 아닌.

살 수 있지만 안 사는 것들이 많아졌고.

할 수 있지만 안 하는 것들이 많아진 지금.

경제적 여유만큼 마음의 여유는 생기지 않았다.

 

많이 가지게 되는 만큼 

더 많은 욕심을 가지게 된 것인가.

지킬게 많아졌기에 더 악착같은 마음이 생긴 것인가.

 

커피가 아니면 집중을 하기 힘든만큼 내 정신은 피폐하고.

내 몸은 늘 피곤하고 고단해 자꾸 눈이 감기고 늘어진다.

 

경제적 여유를 얻고 싶었음은 내 마음의 여유를 얻고 싶었음인데.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는 만큼 내 마음은 여유가 없어진다.

 

요즘 자꾸 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이야기.

탈무드에 나왔던 이야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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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용한 어촌 마을에 도시의 어느 사업가가 여행을 왔다.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는 어부에게서 맛있는 생선 요리를 얻어먹은 후 제안을 한다.

 

"좀 더 많은 생선을 잡아 더 많은 돈을 벌어봅시다."

"왜 그래야 하죠?"

"많은 돈을 벌면 당신의 노후에 더 많은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되기 때문이지."

"난 지금도 이렇게 여유롭게 살고 있는데 굳이 나중을 위해 지금 더 힘들게 일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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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막연한 행복을 위해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지 않은 상태로 

"돈"만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나를 소모시키고 있는것이 옳은 일인가.

 

돈을 벌면서 나도 행복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있을텐데.

비행을 했을 때처럼.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일이 있을텐데.

그 방법을 아직은 모르겠다.

 

난 지금...

너무 많은 희생을 치르며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돈을 버는 금액만큼 내가 힘들어야 한다면. 

난 충분히 대가를 치르고 있다.

 

말도 안되는 작은 일들로 주말에 연락해 나를 빡치게 만들고

상식선에서 생각 할 수 없는 행동들로 지랄을 떨고

아무리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려해도 납득이 되지 않는 일들이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든다.

 

정말 벗어나고 싶다.

이제는 나의 일터가 조금도 즐겁지 않다.

언젠가부터 그 지랄을 받아 줄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는게 느껴진다.

한심하다 생각하며 그냥 한번 웃고 넘기면 그만일 것들에 내가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 어느 시점부터.

나는 행복하지 않게 되었다.

 

행복하고 싶다.

여유로운 마음이고 싶다.

돌았네. 욕 한번하고 돌아서면 잊어버릴 만한 가치없는 일들에 그만 상처받고 싶다.

 

나의 배려가 그대들의 권리가 아님을.

사소한 일들로 나를 긁는게 진짜 그대들의 이익이 아님을... 

진짜 모르겠니...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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