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렇게 힘들었던게 소통의 부재가 아니었던가 싶다.

물론 일이 많고 힘들었던 이유도 있지만

이 모든 스트레스를 풀어낼 곳 없이 내 안에서 삭히고 쌓아두기만 하다보니

내가 더 빨리 소진되었으리라.

 

물론 매일 매일이 전쟁처럼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기는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주자 싶어 글쓰기 수업을 신청했다.

 

글쓰기...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 아주 의미가 크다.

 

오랜 세월.

내가 온전히 나 자신일 수 있도록.

내가 흔들리고 마음을 잡기 힘들때마다

내가 다시 굳건히 일어설 수 있도록 나를 지탱해 준 힘이었다.

 

내 마음이 복잡하고 정리가 되지 않을 땐

늘 글을 썼다.

 

엉켜있는 실타래처럼 뒤죽박죽인 내 감정을

하나 하나 끄집어내서 글로 가시화하다보면 

내 안에서 정답이 나온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해결책이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내 안의 감정, 고민들을 꺼내어 글로 풀어내면 마음이 그렇게나 편안해졌다.

무슨 치료를 받은 것 처럼.

 

그게 바로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다.

그러니 나는 앞으로도 평생.. 글쓰기를 놓을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내 마음에 이는 감정들을 풀어내는 용도로만 썼던 이 글쓰기를

좀 더 잘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 첫 수업.

생각지도 못했던 주제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글도 적어보고.

한번도 해보지 않은... 내 글을 낭독하는 시간도 가져보고...

 

내 글을 낭독한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다.

 

애초에 내가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가.

내 고민을 다른 이에게 터놓기가 싫어 혼자 넋두리라도 하려 시작됐던 것이기에

내 생각. 내 마음에 이는 감정들을 남들에게 공개하자니

벌거벗고 광장에 홀로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재미는 있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주제에 대해 주어진 시간내에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 어째... 마음이 설레었다.

 

이번에 숙제로 받은 과제는 내가 만난 5명의 사람에 관해서이다.

주제를 받고 바로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미치앨봄의 소설이 생각났다.

 

좋으나 싫으나 우리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 속에서 나에게 상처를 주는 이들도 치유를 해주는 이들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며 살아간다.

 

살아오며 한번도 내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이들에 대해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주제를 받고 문득문득 내 주변 이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내가 이 사람에게 어떤 존재일까.

참 고마운 인연이다.. 나도 더 좋은 마음으로 잘해야지..

이 사람에 대해 글을 적어볼까? 저 사람에 대해 글을 적어볼까?

 

주제를 받고나서 평소에 나누던 그 평범한 인사들이 새롭게 와닿는다. 

 

처음 주제를 받았을 땐..

썩 마음에 드는 주제가 아니었지만 주제에 대해 생각을 할 수록 참 멋진 주제이다.

 

그 주제에 대해 글을 쓰기 전까지는 

내 주변인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재밌네.

글쓰기 수업.

내 생활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 같다.

훗.

 

 

 

 

 

Posted by 요조숙녀*^^*
:

봄은.. 온다.

L.I.F.E.S.T.Y.L.E 2021. 2. 17. 11:26 |

 

그렇게 출근하기가 싫더니.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는게 내 마음 탓이리라 생각했다.

아니. 그게 맞을수도 있다.

 

난생처음 일하다가 현기증때문에 바닥에 주저앉았다.

너무 힘들다고 느꼈었는데.

아마 내 에너지가 다 소진되었기 때문일까.

 

나도 놀랐지만 함께 일하던 이들도 같이 놀랐다.

 

힘을 내보려 점심도 챙겨 먹었고

평소 안 먹던 비타민도 챙겨먹었는데.

현기증이라니.

 

힘든 내 마음때문에 몸도 힘들었던걸까.

유독 힘을 내보려 노력을 하던 날이었는데..

 

어제 그런 일이 있고나서.

집에 돌아와 든든한 저녁을 먹고 공진당까지 챙겨먹고 잠이 들었다

 

오늘 아침엔 유독 일이 많은 하루였는데.

다 취소하고 침대에서 나오지 않았다.

아침먹고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가 넷플릭스를 켰다.

 

요즘 즐겨보는 요리 다큐를 다시 틀었다.

고단한 길거리 셰프들의 이야기.

새벽5시부터 밤 11시까지 일을 하지만 일을 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그들.

참으로 놀랍다.

그게 가능한가.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모든 감정의 부분들은 절대적인 기준이 없기에

아마 내가 느끼는 힘듦. 고통은 타인의 고통에 비해 그다지 심각한게 아닐 수 있겠다는.

 

언젠가부터 마음이 힘들땐 요리 다큐를 본다.

그들의 인생 이야기. 그들이 만들어 낸 색감이 화려한 요리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이 위로가 되는 느낌이다. 평화롭고 기분이 좋아진다..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무 힘들 땐.

그냥 대충해.

대충이라도 하면서 버티면 또 힘이 올 날이 있겠지.

그만두지 않을거면 어떻게든 버티어야 할테니.

 

꽁꽁 얼었던 대지에도 다시 봄은 오듯이.

이제 곧 따스한 햇살과 기분좋은 봄바람과 함께

내 마음에도 봄바람이 불어올테니.

조금만 버텨보자..

 

내가 버틸만 한 고통이니 내게 오는 것들임을.

 

Posted by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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